아무리 무지한 중생이어도 모든 중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뇌 속에 부처님을 품고 있다. 즉 인간은 본래 여래가 될 요인(여래의 태아), 즉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말한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여래장(如來藏)이다. 여래장은 산스크리트어 tathagata-garbha를 번역한 말이다.
여래장은 모든 중생의 번뇌 가운데 덮여 있는 본래 맑은 자성청정한 여래법신을 뜻한다. 이 여래장은 번뇌 중에 있어도 번뇌에 더러워짐이 없고, 본래부터 절대청정해 영원히 변함이 없는 깨달음의 본성이다. 더러움과 맑음 등 모든 현상이 여래장에서 연기했다고 설하기에 여래장연기라고 한다.
여래장 사상을 최초로 논한 <여래장경>은 ‘일체중생은 여래장’이라고 선언하며, 번뇌에 둘러싸인 중생 중에 여래지(如來智)ㆍ여래안(如來眼)을 갖춘 여래가 단좌(端坐)하고 있다고 말한다. <승만경> 법신장에는 ‘여래법신의 번뇌장을 여의지 않는 것을 여래장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러한 여래장 사상 형성의 배경에는 원시불교 이래의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및 진리와 사물을 동시에 의미하는 법(法)의 개념, 그리고 <화엄경(華嚴經)>의 미진함천(微塵含千:하나의 작은 티끌에 삼천대천세계가 포함되어 있음)의 비유, <법화경(法華經)>의 일승(一乘:초기 대승불교에서 비판되었던 성문ㆍ독각도 보살과 함께 성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설) 사상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