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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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세(宿世)
업(業)에 대한 법문을 듣다 보면 숙세(宿世)라는 표현을 접하게 된다. 숙세는 전세(前世) 과거세(過去世)의 뜻이다.
숙세에서의 생존상태를 숙명(宿命)이라 하고, 숙세에서의 선악의 습관이 남아 있는 것을 숙습(宿習), 숙세에 맺은 인연을 숙인(宿因) 숙연(宿緣)이라 한다. 숙세에 맺은 이 인과 연은 선악에 모두 통하지만 관용상 좋은 인연, 즉 금생과 후생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전생의 좋은 인과 연의 뜻으로 쓰여진다.
숙세에 지은 업은 숙업(宿業)이라 부른다. 이 업이 인연이 되어 금생 이후의 생존상태를 규정한다고 생각하므로 이 업의 인연을 업연(業緣) 업인(業因)이라 한다.
업인 업연 역시 숙인 숙연처럼 선악에 모두 통하지만 선한 쪽을 뜻하는 숙인 숙연과 달리 관용상 금생이후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전생의 나쁜 인연의 뜻으로 쓰인다.
숙세의 좋은 업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숙선(宿善, 숙세의 선업)이라는 어귀를 쓰기도 한다. 숙선이 없는 것(숙세에서 악업만 짓고 선업을 만들지 않은 것)은 무숙선(無宿善)이라 한다.
진종(眞宗)에서는 숙선의 유무를 중요시해서 무숙선인 자는 교법을 듣는 기회를 가질 수 없고 신앙도 갖기가 어렵다고 설해왔다. 그러나 부족한 숙선을 개발시키면 신앙도 얻을 수 있고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해 수행을 이끌었다.
강지연 기자
2007-07-25 오후 5: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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