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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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지하, <새벽강>, 시학, 2006. 값 1만원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한 김지하는 4.19혁명 참여 및 남북학생회담 남측대표, 담시 ''''오적''''으로 투옥,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오랜 감옥생활을 한 기구한 운명의 시인이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9년 <시인>지로 등단하였다. 아시아아프리키작가회의 로터스상 특별상, 세계시인대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트라스키 인권상 등 국제적인 상과 만해대상 평화상을 받았다. 만해문학상 등 국내의 많은 문학상도 수상하였다.

동양 전통의 세계관적 사유와 영성적 통찰로 생명과 평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최근 “불교에 기대한다. 온 인류가 불교에 기대한다. 지구, 우주, 전 중생계가 불교에 기대한다.”(<불교문예> 2007 봄)며 불교에 인류의 미래를 맡기는 시인이다. 불교가 우주적 보편성을 가진 진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현존 의식을 다음과 같이 시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단군기원
사천삼백삼십칠 년

정월
우수 뒷날

내 마음을 마주해 앉자

세 가지가 더(떠)오른다

모심
침묵
한 허름한 현실주의.
- ''''세 가지'''' 전문

시인이 예순네 살의 정월 우수 뒷날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결과 모심과 침묵, 그리고 허름한 현실주의가 자신의 정체라는 것이다. 모심은 동학에서 나온 것이고 침묵은 불교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내 사상의 망막은 불교이며 그 눈동자는 동학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도피안을 보는 방식은 이렇다.

피안 같은 건
있지도
않다

그날도
없다

더욱이
있음 같은 건 아예 없다

있는 것은
단 하나
살아있음 뿐

지금 여기
살아있음이 끊임없을 뿐

오늘이,
오늘이 바로
그날.
- ''''도피안'''' 부분
2007-04-03 오후 5: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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