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담심리학의 각 조류별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상담심리 기법이 모두 4백여 가지나 된다는 말도 있다. 이만큼 많은 기법 가운데 이제까지 주로 살펴본 세 가지 큰 세력별로 주로 쓰이는 기법을 살펴보고 불교와 비교해 본다.

정신분석에서는 자유연상을 통해 내담자의 무의식의 세계를 탐색해 나간다. 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의식에 떠오르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해석도 주요 기법이다. 분석 과정에서 저항, 전이, 그리고 꿈 등을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무의식적인 재료에 대한 통찰을 갖게 한다.

행동주의적 접근에서도 다양한 기법이 활용된다. 주장 훈련, 단계적 둔감화, 결과 직면 과민성 제거법, 정서적 심상법, 부정적 연습, 심적 포화, 혐오기술, 혐오기술, 토큰 경제 체계의 활용, 조형, 모델링, 역할연기, 행동 연습, 자기 지시, 사고 중지, 행동계약, 인지적 행동 수정, 자기 지도 등이 모두 행동주의적 상담 기법이다.

인간중심적 접근에서는 상담의 기법보다는 상담자의 태도와 철학을 더 중요시한다. 인간중심 상담의 창시자 로저스는 상담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태도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진실성 또는 일치성이고 둘째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 셋째는 정확한 공감적 이해다. 즉 인간중심적 접근에서 말하는 상담 기법이란 상담관계를 설정하고 유지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상담자가 이 인간중심적 상담자의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타 이론과 기법을 적용해 쓰고 있다.

불교에서 보자면 문제 해결의 방법이란 사성제 가운데 도성제(道聖諦)에 해당한다. 부처님께서는 초기 경전에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았다. 모두 37항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이라 한다. 사념처(四念處), 사정단(四正斷),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분(七覺分), 팔정도(八正道)가 그것으로서, 이 7과(科)의 집계가 삼십칠도품이다. 이는 인간 문제를 해결하여 불교의 지고의 목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실현하는 실천도이다. 부처님이 제자들을 교화할 때 초기에는 실천 수도법으로 오직 팔정도(八正道)만을 설하다가 이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점차 여러 가지 수도법을 설하여 삼십칠도품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부처님은 삼십칠도품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라고 가르치면서 동시에 인간 삶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각각의 경우에 알맞은 절묘한 해결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부처님의 교화 기법, 상담 기법을 통틀어 ‘방편시설’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불교상담개발원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