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심리 상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인간의 삶의 양상이 복잡해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우선 상담 형식에 따라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상담자와 내담자 두 사람의 대면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개인 상담, 상담자 및 각 집단 구성원의 역동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집단상담, 비슷한 연배나 비슷한 성장 수준을 가진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동료상담(또는 또래상담), 상담 수련생이 숙련된 상담 전문가로부터 실제 상담 사례에 대해 지도를 받는 슈퍼비전, 상담 수련생이나 상담가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간적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내담자가 되어 숙련된 상담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는 교육 분석 등이다.
상담 매개체에 따라 구분해 보면, 상담자와 내담자가 대면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면접 상담, 전화 통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화상담, 인터넷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이버 상담 등이 있다.
내담자에 따라서도 상담의 종류를 나눌 수 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상담, 성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 상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 상담,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상담, 어린 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상담,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부부 상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 상담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가출 청소년들을 찾아 나서서 하는 거리 상담, 독거노인 등 신체적으로 부자유스럽거나 소외된 계층을 찾아가서 하는 방문 상담, 임종을 앞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 활동 등이 있다.
부처님의 교화 활동에서도 오늘날의 상담의 종류와 비슷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부처님과 질문자가 1대1로 문답을 주고받는 개별 교설은 오늘날의 개인 상담과 유사하며, 부처님이 수십 명, 또는 수백 명의 제자와 문답을 주고받는 대중 문답은 집단 상담과 흡사하다. 하지만 개별 교설에는 아난다 존자가 배석해 있었다는 점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단 둘이서만 진행하는 현대 상담과는 차이가 나며, 대중이 궁금한 사항을 부처님께 질문하고 그에 대해 부처님이 답하는 대중문답은 집단 구성원 간의 심리적 역동을 중요시하는 오늘날의 집단 상담과 구별이 된다.
이밖에 부처님의 제자들끼리 서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수행 방법이나 진리에 대해 논하면서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은 현대의 동료상담과 비슷하며, 부처님의 제자들이 일반 신도나 외도를 대상으로 설법을 한 뒤 옳게 했는지 틀리게 했는지 부처님께 점검 받는 모습에서 오늘날의 슈퍼비전의 형태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부처님이 거리에서 직접 외도나 신도를 만나 교화를 하는 장면은 오늘날의 거리 상담에 견줄 수 있으며, 병으로 죽어가는 제자를 직접 찾아가 법문을 해줌으로써 편하게 임종을 맞게 해주시는 모습에서는 오늘날의 호스피스 활동과 비슷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불교상담개발원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