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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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상담 효과
현대에는 수백 개의 상담 이론과 기법이 있다. 이렇게 많은 기법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에 이론이나 기법에 관계없이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 공통 요인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 첫 번째가 상담 관계다.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긍정적인 상담 관계가 상담을 성공시킨다는 것이다. 좋은 관계가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거꾸로 좋지 않은 관계가 형성되면 상담이 별 진전을 보지 못하거나 중도에 종결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기이해와 통찰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제시하는 여러 가지 설명과 이론적 근거가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카타르시스다.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그것과 관련된 정서를 표현하면서 가슴을 짓눌렀던 무엇인가가 시원하게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정서의 표현과 발산이 상담효과를 가져오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네 번째로는 강화이다. 상담자는 자신의 가치관을 내담자에게 주입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상담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바람직한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강화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강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소거를 한다. 어떤 이론적 입장을 갖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상담자는 여러 가지 강화를 사용하여 상담 효과를 이끌어낸다.

다섯 번째로는 둔감화이다. 내담자는 상담실에서 자신의 문제를 꺼내놓고 상담자와 공유한다. 상담자와 반복해서 문제를 논의해 가는 동안 내담자는 좀 더 거리를 두고 자신의 문제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러는 과정에서 문제에 대한 왜곡과 과장이 축소되고, 문제에 대한 예민성이 줄어들게 된다.

여섯 번째로는 문제에 직면하기다. 내담자 가운데는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회피하거나 억압함으로써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상담을 통해서 이러한 점을 통찰하고, 상담자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처를 하게 된다.

경전을 살펴보면 부처님께서는 위와 같은 현대 심리상담의 공통된 효과 요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셨음을 볼 수 있다.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나 따뜻하게 대함으로써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고, 수기설법(隨機說法)으로서 통찰을 이끌었다. 또한 엄격한 스승의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상한 부모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이의 고충을 들어주어 정서적 정화를 하게 해주었다. 또한 잘하는 일은 ‘착하고 착하다(善哉善哉)’며 강화해 주고, 어려운 일은 갖가지 방편으로 둔감화를 시켜주었으며, 지지와 격려를 통해 당당하게 문제에 직면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었다.

거의 모든 경전의 끝부분은 “환희봉행(歡喜奉行)”으로 마무리된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는 것이다. 상담에 대입해서 보면 상담 결과에 내담자가 대만족했다는 의미다. 부처님께서 상담에 효과를 가져오는 여러 요인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셨으니 당연한 결과다.
불교상담개발원 사무총장
2007-05-22 오후 4: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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