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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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증언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E.H 카아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연속선 위에서 규정된다. 일제강점기가 남긴 아픈 역사는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그 아픔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잊혀지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세대가 바뀌면서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역사를 인식하는 기준도 달라지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가 20일 전주여고 700여 학생들 앞에서 일제의 ‘종군위안부 만행’을 증언했다. 자신이 역사의 폭력에 무방비로 당했던 그 나이의 어린 후손들 앞에서 차마 떠올리기도 끔찍한 과거를 증언한 것은 ‘있었던 일’이 ‘있었던 일’로 기억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유력 매체에 광고를 싫으면서까지 부정하려하는 그 ‘있었던 과거’가 시간의 흐름 속에 씻겨져 버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눔의 집이 전국 8개 고교에서 순회 증언을 한 것은 참으로 좋은 기획이다. 증언을 듣는 학생들의 오열과 참혹해 하는 눈빛에서 우리의 불행했던 시간이 부국과 민족화합의 미래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순회 증언을 고등학교의 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어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증언은 대선 정국 속에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어른’들도 한 번은 들어야 할 살아있는 역사의 교훈이 아니겠는가?
2007-07-03 오전 1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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