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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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의 참 모습 보인 현응스님
수행자(스님)에게 돈은 어떤 것일까? 부처님은 물욕을 철저히 경계하라고 가르치셨다. 본질적인 욕망을 끊지 않고는 절대 진리에 계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행자라면 물욕을 끊는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수행자에게 돈의 가치는 ‘끊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최근 수행자의 자리에서 돈을 지혜롭게 잘 쓰는 스님의 이야기를 접하고 마음이 훈훈했다. 부산 영일암의 현응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현응 스님은 최근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그리고 불교TV에 각각 1억원을 희사했다. 스님이 희사한 돈이 사찰 인근의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한 보상비라고 한다. 전통사찰의 일부 스님들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문화재 수리비용을 횡령하거나 전용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는 현실과 매우 대조적이다. 외형적인 불사에 여념이 없는 스님들에게도 불사의 참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더구나 현응 스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근의 학생들과 형편이 어려운 환자 돕기에 발 벗고 나섰으며 승용차 휴대폰 신용카드 등을 소지하지 않았다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우리 주변에는 돈이 많은 스님도 있고 돈을 잘 못 쓰는 스님도 많다. 수행자에게는 돈을 쓰는 것도 수행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수행은 범부중생들에게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으로 회향되어야 할 것이다. 현응 스님처럼 말이다.

2007-07-03 오전 1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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