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최근 석가탑 사리장엄구가 특별전시돼 불자들을 만났다. 사리장엄구는 금동제사리외함, 금동방향사리함 등 부처님 진신사리를 직접 봉납하는 용기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사리장엄구는 사리구에 속한다. 사리와 함께 탑 속에 봉안되는 공양물을 통틀어 지칭하는 사리구에는 사리장엄구 외에도 공양소탑, 탑지(塔誌), 기타 공양물 등이 포함돼있다.
사리장엄구는 금 은 동 철 수정 등 당시 귀하고 값진 재질로 만들어졌다. 사리장엄구에는 불국토를 수호하는 사천왕을 비롯해 신중, 사자, 공양하는 스님, 보살들과 각종 문양이 화려하게 새겨져있다. 이러한 장식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숭모의 정과 존경심의 발로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학계의 설이다.
우리나라 사리 전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신라 진흥왕 10년(549년)에 중국 양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어 불사리를 가져왔으므로 왕이 백관과 함께 흥륜사에서 맞이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다. 그 뒤 안홍이 진나라에 들어가서 법을 구하고 호승 비마라 등과 함께 귀국할 때 <능가경> <승만경>과 불사리를 가지고 귀국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사리의 전래를 계기로 신라에서 사리신앙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불사리를 봉납하는 사리장치가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부처님과 수행자들이 열반 후 화장하면 나오는 사리는 범어 Sarira를 음역한 말로 부처님 신골(身骨)을 지칭하는 말이다. 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