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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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외모보다 강한 마음의 힘
“얼굴 대신 마음 가꾸니 행복이 절로…”

“봉사가 힘들 때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제가 얼굴이 워낙 못났잖아요. 저같이 모자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게 좋아요.” 장애우 센터에서 자원봉사 하는 L씨가 웃으며 말한다. L씨는 어릴 때 자신이 못생겼다는 사실을 비관하고 다른 아이들만큼만, 평균만큼만 예뻤으면 하고 바랐다. 못나게 나아주신 부모님께 원망하는 마음도 들고 반항적이 되었다.
그러다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면서 서서히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삼세인과경> 등 전생과 업보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현실의 어떤 문제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으며 전생에 해 놓은 업보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 때부터 L씨는 ‘내가 이렇게 못나게 태어난 것은 전생에 못난 사람들을 비웃었거나 잘난 척했기 때문인 거야’라고 믿게 되었다. 무엇보다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스님과 도반들을 접하면서 마음의 힘이 훨씬 중요하다고 배우게 되었다.
거울을 볼 때는 얼굴보다 마음의 아름다움에 신경쓰라는 말씀을 떠올렸다.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지자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지어졌다. 매일 기도를 하고 참회하며 다른 사람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친구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고 매사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얼굴이 너무 못나서 시집가기 어렵겠다’는 놀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실한 마음을 인정하신 아는 어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저처럼 어떤 면이 부족한 이들을 위하여 봉사하다 보니 이제 삶의 낙이 되었어요. 남편이나 아이들에게도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내요.”
가장 감사한 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하여 너그럽게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봉사센터의 사람들도 ‘우리 보살님, 보살님’하면서 갈등이나 문제가 있을 때는 제일 먼저 그를 찾게 되었다. 잘 생긴 봉사자들보다도 오히려 훨씬 인기 있는 자신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과연 정말 사람들이 찾는 것은 외모보다 진실한 마음이구나’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L씨는 마음의 중요성, 마음의 아름다움을 실감하고 열심히 기도정진하게 되었다. 화장을 덜하고 화장품 값도 봉사하는 데 더 보태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보는 사람마다 더 예뻐졌다고 한다.
그는 은근히 신이 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을 비울수록 아름답다는 부처님 말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사실 저, 성형수술이라도 할까 생각 중이었거든요. 이제 보니 바로 성형수술 할 것은 제 마음이었어요!”
얼짱, 몸짱이라는 말이 유행하며 사회에서는 외모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하며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늙게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다. 참회하고 나누며 봉사하는 보살의 마음, 차별하지 않고 서로 믿어주고 위하는 참된 불자의 내적인 아름다움은 그 어떤 외모에도 비할 수 없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커다란 희망이다. 타고난 얼굴이나 신체는 아무리 노력해도 바꾸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자신의 마음은 스스로의 결심과 노력에 의해서 누구나 얼마든지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 자격, 조건, 능력에 상관없이 무한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보살의 마음으로, 부처님의 마음으로 보다 아름답게 변해 보면 어떨까.
2007-06-05 오전 9: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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