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늘 고통스럽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상은 즐겁고 행복하기 보다는 바쁘고 권태롭고 따분하고 짜증나는 시간이 더 많다. 일상을 움직이는 것이 중생심이라서 그렇다. 중생심이란 바로 갈망하는 마음이다.
중생심이 지배하는 일상이 평온하고 안락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행복하기 위해 살면서도 늘 불행의 씨앗을 품고 사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평온하고 안락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중생심을 버리면 된다. 그러나 과연 간단한가? 옛 선사들은 “망상을 버리려고 애쓰는 그 마음도 망상”이라고 했다. 중생심을 버리려고 애쓰는 것마저 중생심이라면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렇듯 일상의 고통을 떨쳐 버리고 일상 속에서 스스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고 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일상을 꾸려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순간순간 자기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중생심에 빠지지 않는다. 탐심으로 들끓는 마음을 제어하고 평상심으로 돌릴 수 있는 힘을 기른 사람은 탐욕이라는 수렁에 빠지지 않고 평상심으로 살 수 있다.
문제는 부단한 자기 수행이다. 자기의 삶을 세속적으로 이끄느냐 탈속적으로 이끄느냐에 대한 신념과 정진이 삶의 방향을 완전하게 바꾸는 것이다. 탐욕과 갈망에 물들지 않는 평상심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마음공부’를 지어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그 길은 처음에 제대로 안내 받아야 하고 그 다음은 스스로 중단 없이 나아가야 한다.
전국의 사찰에서 여름 수련회가 시작된다. 템플스테이 문화는 이미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찰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사찰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깨침의 삶을 이끄는 프로그램들은 중생심으로 살던 사람들에게 탈속적인 삶의 기쁨을 맛보여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올 여름에는 사찰에서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자.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는 길인가를 진지하게 돌이켜 보자.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주변 사람들과 갖가지 상황들을 점검해 보자. 과연 좋은 인연을 맺으며 선근을 기르는 삶인가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해 보자. 자기를 철저하게 볼 때 주변 사람과 모든 상황들도 명료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한 시간이 자기를 새롭게 변화시켜 줄 것이다. 그 변화의 힘은 행복 에너지로 전화되어 날마다 즐겁고 평온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올 여름 템플스테이는 가족과 함께 참가할 것을 권하는 바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 자신에게는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공부에 지친 자녀와 가사에 지친 주부 직장 일에 지친 가장…. 따지고 보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친 일상에 허덕이고 있다.
올 여름 온 가족이 사찰을 찾아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지친 삶을 살고 있나?’ 진지하게 질문해 보라.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그 답이야말로 자성을 깨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