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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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문학에서 비유(譬喩)는 이해를 빨리 하게 하고 표현에 멋을 내기 위하여 쓰는 기법으로, 직유와 은유로 나뉜다. 직유는 직접 두 가지 사물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처럼, 같이, 비슷하다’ 등의 말이 매체로 쓰인다. 이에 비하여 은유는 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다만 겉으로 비유하는 방법이다.
현대 심리상담에서도 비유가 많이 쓰인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동원거나, 내담자가 자신의 생각·감정·행동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화의 도구로서 비유는 인지와 정서의 세계 양쪽에 걸쳐 있기 때문에 감정의 영역 속에서 사고과정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비유는 무의식의 영역 속에 있다가 행동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비유는 기존의 틀을 깨고 다른 틀을 찾아내며, 실재에 대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비유는 감정과 지성을 동시에 활성화하고, 단순히 말하거나 들을 뿐 아니라 언어를 ‘경험하게’ 한다. 상담에서 직접 다루면 반발이나 저항을 불러올 수 있는 힘든 감정도 비유를 통해 간접 표현을 하게 되면 두려움 없이 좀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래서 복잡한 문제일수록 비유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언어 혹은 비언어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통합적인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독특한 비유를 따라가면서 내담자의 주관적 경험을 이해하게 된다.
불교에서 비유란 부처님 교설의 의미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실례나 우화 등을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불경을 조직하는 구성 요소를 문체와 기술(記述) 형식, 내용에 따라서 분류한 12분교(分敎) 가운데 하나다. 부처님께서는 비유를 매우 즐겨 썼다. “비유로써 말하리라”고 하시며 시의적절하면서도 상담상황에 꼭 들어맞는 절묘한 비유를 동원해 내담자의 심금을 움직이고 이해와 공감, 변화 및 성장을 촉진시켰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통해 이해를 얻는다’ ‘비유란 매우 수승한 것이다’ 하고 비유를 직접적으로 찬탄하기도 했다. ‘비유란 옷감에 냄새가 남아 있을 때 다른 향기를 쏘여서 그 냄새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이 경전에 나오기도 한다.
현대심리상담에서도 불교에서도 비유를 활용하지만, 불교가 훨씬 더 폭 넓은 의미로 쓰고 있다. 현대 상담에서 쓰이는 문학적 비유, 즉 은유나 직유를 비유에 포함시킴은 물론이고, 어떤 사람의 전생과 금생의 사건이나 이야기와 연결 지은 이야기인 아바다나를 비유(譬喩)라 하고, 짧은 우화인 우파마를 비유(比喩)라고 한다. 이렇게 갖가지 종류의 비유를 모아서 엮은 비유경이 여러 권 있다. <현우경> <백유경> <찬집백연경> <잡보장경> <법구비유경> 등이 그 예다. 국어사전에는 비유(比喩)와 비유(譬喩)가 같은 의미로 설명되어 있다. ■불교상담개발원 사무총장
2007-06-11 오후 5: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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