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자식을 제어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게 해야 하며, 둘째 착한 행위를 가르쳐 주며, 셋째 학과 도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선생경>
부처님은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의 세 가지 자세를 이렇게 말씀했다.
집안에서 살림에 전념하던 40~50대 어머니들이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다. 남자 혼자 벌어서는 아이들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교육비 얘기냐고? 아니다. 정규교육에 드는 비용이다. 학기별로 400~800만원 드는 대학등록금 때문에 벌어도 벌어도 모자라는 현실이다.
옛날에는 소 팔아 등록금 댄다고 해서 우골탑(牛骨塔)이라 불렀지만 요즘엔 나이든 어머니가 힘든 일을 하며 학비를 댄다 해서 모골탑(母骨塔)이란 말이 생겼다.
배 아파 낳아서 먹이고 입히고 키워놨더니 이젠 좀더 나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어머니들이 취업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명 ‘등록금 취업’이다.
“등록금만 덜 올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은” 어머니들이 대다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파출부로, 베이비시터로, 심지어 건설현장의 막노동까지 섭렵하고 있다.
배움을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기본이라는 부처님 말씀처럼 그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신을 더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심정을 자식들은 알까? 언제까지 그냥 당연히 받아야할 부모님의 은혜이자 의무로 여겨야 하는 것인지 한번쯤 고민할 때다.
이 땅의 자식들이여, 자립의 길을 찾아보자.
■강지연(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