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최근 제15회 식차마나니계(式叉摩那尼戒) 수계산림 봉행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4월 9일부터 사흘간 직지사에서 열릴 이번 수계산림은 2005년도까지 사미니계를 수지한 사미니로서 강원이나 동국대 불교대,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재가자에게는 ‘식차마나니계’가 다소 생소할 텐데요. 간단히 말하면, 식차마나(式叉摩那)가 되기 위해 받는 계(戒)를 뜻합니다. 식차마나란 사미ㆍ사미니ㆍ식차마나ㆍ비구ㆍ비구니 등으로 구별되는 출가대중 다섯 부류 중 하나입니다.
남성출가자가 ‘행자→사미→비구’의 과정을 거친다면, 여성출가자는 ‘행자→사미→식차마나니→비구니’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식차마나는 여성출가자들에게만 있는 단계로, 식차마나니는 2년 동안 미리 구족계의 계품과 위의를 배워 익혀 구족계를 받을 만한 계체(戒體)를 이뤄야 합니다.
<식차마나니계본>에는 식차마나니가 배워야 할 네 가지 근본과 여섯 가지 법, 292가지 위의(威儀)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네 가지 근본은 △음욕을 행하지 말 것 △도둑질 하지 말 것 △살아 있는 중생의 목숨을 끊지 말 것 △농담이라도 거짓말 하지 말 것 등입니다.
“계행(戒行)은 모든 도과(道果)에 오르는 사다리와 같고, 고해(苦海)를 건너는 배와 같으며, 또한 일체선과(一切善果)의 근본”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을 때 스님들의 위의는 한층 빛을 발할 겁니다.
박익순 기자 ufo@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