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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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세계화 내실 찾기‘진면목’ 전할 지도 그리자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이고 모든 발전의 코드가 세계화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종교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서양의 종교가 동양의 정신을 뚫고 들어와 영역을 넓히고 있고 동양의 종교가 서양의 생활과 가치체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불교의 간화선도 서양인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철학 공부’의 수준에서 접근했던 학자들이 실참수행에 푹 빠지기도 하고 한국의 스님에게 선을 배우고 출가한 서양의 젊은이도 많다.
종교는 지역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성을 뛰어넘어 다른 문화에 큰 폭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종교이기도 하다. 종교가 말하는 주제가 인간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는 인간의 본래 면목을 추구하며 현상계의 허상을 가르치기 때문에 분석적이고 물질 본위의 사고를 가졌던 서양에 큰 파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바로 한국불교를 들고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최근 조계종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볼 때, 24개의 교구본사 가운데 8개 교구본사가 국제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선사 한마음선원 등 7개 사찰도 국제 교류를 하고 있으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JTS 등 11개 단체도 국제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조계종 사찰은 137곳에 포진되어 있는데 북미지역이 84곳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 지역이 36곳이다. 조계종을 범위로 한 조사였으므로 다른 종단과 단체의 국제 교류활동을 합하면 수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조계종이 파악한 수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 수치상으로 따지면 해외 교류의 초석을 다진 셈이라는 평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교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다. 국제교류의 방식이 각종 지원을 위한 경우가 많고 해외 사찰이나 문화 단체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우의 확대인 경우가 그 다음이다. 국제교류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것이라면 지원이나 구호 사업과 문화교류의 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국불교의 자비 봉사정신을 세계 곳곳에 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타행과 더불어 한국 불교의 내면적 진면목을 제대로 세계에 전할 때 진정한 세계화가 이뤄진다. 무엇이 한국불교의 진면목일까? 간화선이나 원효의 사상, 호국불교의 전통, 문학이나 다도와 관련된 문화적 전통 등 많은 것을 그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진면목을 세계무대에 맞게 정돈하고 체계적으로 전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남이 가니까 나도 장에 간다는 식의 세계화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것을 세계무대에 내놓기 위해서는 세계무대를 샅샅이 분석하고 정확한 보급로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에 내놓은 자료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유용한 ‘지도’가 되길 바란다.
2007-01-29 오전 1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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