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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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것만은…-‘불교복지’ 인프라 더 확대해야/이미성(진각복지재단 기획실장·성북구의원)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양극화 해소’일 것이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 아마도 경제 살리기와 빈부격차 해소에 관한 공약이 이번 대선의 당락을 좌우하는 쟁점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 이후 사회복지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업무는 일차적으로 국가에서 책임을 진다. 그러나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국민 개개인의 기본적 욕구와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까지는, 제도적 틀만이 아닌 민간부문에서의 틈새 메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나 종교단체ㆍ비영리단체들의 사회복지 참여가 공공복지와의 상호 보완ㆍ협력관계 속에서 사회전체의 우리나라 복지증진에 기여하게 되었다. 특히 종교계의 참여는 국가에서 볼 때 훌륭한 민간자원일 수밖에 없다. 종교적 입장에서 볼 때도 지역사회는 종교의 사명을 완성시키는 이념적 실천의 장이기에, 지역사회를 통한 복지활동은 큰 의의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종교계별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금 규모는 2003년도 기준으로 천주교가 279억원(47.3%), 기독교가 170억원(28.7%), 불교가 97억원(16.5%)순으로 나타났다. 3개 종교가 전체 종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의 대부분인 92.5%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중 불교계는 이웃 종교에 비해 규모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계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적극적 복지활동 체제에 돌입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각 종단에서는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예산을 배정하며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국내복지현장 지원 뿐 아니라 국제적 구호활동으로도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한편 학계에서는 불교복지와 불교문화복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불자들은 평소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한 ‘복지행’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 흔히 ‘보시바라밀’이라고 하는데, 부처님 전에 희사를 하며 생활 속에서 복을 짓고 선행을 한다. 불자들의 희사금은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후원금이 되며,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살아갈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자비를 실천하는 봉사활동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이 채워지고 그 기쁨으로 내가 채워지는 행(行)이 된다.
최근에는 불교계에서도 ‘1% 나눔 운동’이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
이렇듯 불교의 생활양식과 사상은 사회복지의 이념과 일맥상통한다. 육바라밀의 행을 함으로써 나와 이웃을 도울 기회를 주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나눔과 참여를 위해 우리 불교 복지계는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성직자 및 신도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복지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불자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지원으로 교계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적극 동참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화되고 차별화된 불교복지만의 사회복지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올 한해 불교 복지계가 연구ㆍ실천해 나가야 할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불교는 전 국민의 공감을 얻는 ‘실천적 종교’로 발전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둥글고 밝은 복지세상 만들기’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2007-01-29 오전 1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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