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正見), 곧 올바르게 본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일체법의 참다운 실상을 아는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탐욕, 노여움, 어리석음으로 흩어져 있는 마음을 가다듬고 맑고 고요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상응부경전>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원희룡 의원이 1월 18일 대전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당이 지리멸렬하면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싸워야 할 최대의 적은 한나라당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얘기지만 아주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나라든, 단체든, 가정이든 집단이라면 어느 곳이든 예외 없이 안팎의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의견을 모아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은 내부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적’이란 내부의 분란을 의미한다. 안으로 시비가 넘치면 밖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어느 집단이든 욕심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욕심이 넘치면 정견을 잃게 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자비문중인 승가에서조차도 화합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가차없이 내쳤다.
한나라당이 내부적으로 싸우든 말든 그것은 그 사람들 몫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을 한 번 둘러보자는 것이다. 내가 속한 집단이 얼마나 건강한지, 내부의 ‘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욕심을 품은 사람이라면 그 욕심을 버려야 하고, 갈등을 야기시킬 소지가 있다면 미연에 잘라내야 한다.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역사는 교훈이다. 그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