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온갖 경전과 소(疏) 논(論)을 다 통달하면, 이 때문에 깨달을 때에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다시는 미혹하지 않게 된다. 이런 지혜를 무애지(無碍智)라 한다.” <대집경>
미디어캠퍼스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1명은 한 해 동안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았고, 한 달에 한 권 이상을 읽는다는 비율도 35%를 넘지 않았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독서실태도 나을 것이 없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하루 책 읽는 시간이 10분도 되지 않았고,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1993년부터 10년간 조사한 ‘국민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3.7%가 한해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절대적인 독서 시간도 부족하지만, 독서의 질은 더욱 문제다. 대학별 도서대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가볍게 읽기 좋은 일본 소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등의 외국 소설의 인기는 식지 않는 반면, 우리나라 대하소설은 대출 목록에서 이름을 찾기 힘들었다.
책 판매 현황을 살펴봐도, 몇몇 ‘팔리는 책’에 소비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용서나 일부 화제의 책은 수백만 권이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는 반면, 인문사회과학 분야 신간 판매는 1000권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잘 팔리는 책’만을 양산해 내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독자층을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불자들만이라도 올 한해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