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도리를 잘 파악해서 진실하게 나가세요
(지난 호에 이어서)
그러니 여러분도 우선 병만 낫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 돼요. 죽든 살든 여러분이 ‘주인공’ 하면 벌써 스님과 첨보한다는 걸 아셔야 돼요. 스님하고만 첨보하는 게 아닙니다. 저 은하계의 별성들이 다 첨보되어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한마음이라. 네. 한마음이라는 걸 소홀히 생각하고 조그맣게 쓰지 말고 좀 더 지혜로운 지각을 가지고서 좀 널리 쓸 수 있는 그런 아량, 지혜, 자비를 가지고 넓게 포용하라는 얘깁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가 항상 한 말 되하고 한 말 되하고 그러지만 여러분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경에도 있지만, 몇백 년 전에, 아니 삼천 년 전이라고 합시다. 부처님께서 그때 방편으로 하셨으니까. 계율을 지키고 안 지키고 그것을 다 놔야 된다 하는 경도 있을 거고, 또는 계율을 아주 돈독하게 지켜라 하는 경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도리를 다 알고 나면 계율을 지키라고 말을 안 해도 범하지 않으니까 지킨다 안 지킨다 이런 게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 지키는 게 돼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범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계율을 지킨다고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오계(五戒)도 못 지켜요. 계율이라는 거에 걸려서 말이죠. 나는 오계(五戒)를 설할 때도 그렇게 말하죠. 때에 따라서 부득이 살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살생이 아니다. 부모를 위해서 하다못해 물고기 한 마리를 죽였다 할 때에 그것은 내 살, 내 생명, 내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도리를 알라 이랬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가서 괜히 남을 죽이는 게 아니거든. 죽여서만 죽이는 게 아닌 일이 또 있죠. 남의 식구들을 몽땅 짓밟아 버리는 거, 하나 죽이면 식구가 전부 못 살고 죽는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화엄경이나 법화경이나, 금강경이나 그런 경들은 전부 무의 법을 말했어요. 무의 법에서 말하고 유의 법에서 말하고 한데 합쳐서 현실로 내놓은 것이 법화경이에요. 또 금강경이나 화엄경을 종합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반야심경입니다. 글자 수는 적지만 편집할 때 딱 간추려서 해놓은 거죠, 중요한 것만. 그러니까 반야심경을 읽을 때에도 뜻을 잘 알고 보면 거기에는 금강경도 들어 있고, 법화경도 들어 있고, 화엄경도 들어 있고 다 들어 있어요. 또 아까 천수경, 뜻으로, 우리말로 풀어놓은 것을 읽었죠? 그것이 전부 설법입니다. 그러니 ‘나를 깨닫게 해주소서.’ 하는 것도 바깥으로 하지 마세요. 바깥에 누가 있습니까? 그 자리는 천(天)ㆍ지(地)ㆍ인(人)하고 연결돼 있으니깐. 천ㆍ지ㆍ인이 따로 있다고 보지 마세요. 전부 한데 있죠. 그것에서 알게 되면 대천세계(大千世界)를 알게 됩니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대천 연화장불(大千蓮華藏佛)과 연결돼요.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다 벗어나게 되면 여러분이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과거로 돌아가서 일을 해도 되고, 미래로 돌아가서 일을 해도 되고 이렇게 삼세(三世)를 굴릴 수 있다 이런 겁니다. 여러분, 그걸 거짓말로 알지 마세요.
만약에 여러분이 “아휴! 스님, 이런 게 이렇게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은 어떤 때는 과거로 돌아가야 되거든요. 삼 년 과거로 돌아가는 수도 있고, 삼십, 삼백 년 과거로 돌아가는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과거는 수명이 길고 현실은 수명이 짧습니다. 과거는 오백 년이라고 해도 되고 십만 년이라고 해도 되지만, 오백 년이다 하면 여기는 한 달도 될 수 있고 일 년도 될 수 있어요. 보통 수명이 일 년이다 하면 그것은 과거는 오백 년이라고 해도 돼. 또 거기서 일 년이다 하면 여기는 하루밖에 안 돼. 또 하루라 하면 여긴 한 찰나밖에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한 찰나도 한 찰나가 없으니까 한 찰나라는 건 아예 그냥 없는 거를 말하고, 없기 때문에 한 찰나다 이겁니다. 지금 여러분이 살림하는 데 걸음 떼어놓으시는데 한 찰나에 떼어놓으시죠?
그래서 과거도 떼어놓은 발자취는 이미 지나갔으니 없고, 미래도 아직 오지 않았으니 없다고 하는 겁니다. 공부 시작하는 분들한테 그렇게 말을 해드립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현실도 없다 하는 것은, 이 공부는 과거고 현실이고 미래고 마음대로 운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둘이 아니기 때문에 없다고 그랬습니다. 삼세심(三世心)이 일심(一心)이요, 일심이 삼세심이니라. 그래서 사천세계(四千世界)가 바로 원심(圓心)이야, 원심! (주먹을 쥐어 보이시고) 그래 그것을 다 포용하면 원심력을 얻어서 전체 구정토를 왕래하고 그 별성과 더불어 같이 운행하고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러한 위치가 되면 바로 그것을 불(佛)이라고 해도 좋고 자유인이라고 해도 좋아요.
어떠한 악의 덩어리가, 마음들이 모여서 한 덩어리가 돼 가지고선 보이지 않는 데 다니면서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그랬습니다. 그러한 무리들이 있을 때 둘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악이 바로 내가 된단 말입니다. 업식으로 몸뚱이가 뭉쳐졌다고 그랬죠? 즉 말하자면 이 마음이라는 건 보이지 않는 겁니다. 스무 개, 백 개, 천 개, 백억으로 돼 가지고선 누구를 살리려면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가야 살린단 말입니다. 그러니 나 하나 가지곤 안 되죠. 그러니까 여러분과 나와 둘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이걸 참 어떻게 되짚어서 얘길 해드려야 좋을지 모르지만 이거는 우리 생활이 그대로 천체심성과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사님들이 천체물리학을 연구하고 그러지만 이것은 물질로써 연구하는 것이지, 연구하는 사람들이 옆에 누가 와 앉았어도 못 보는 걸 어떡합니까? 전자의 선배들이 지금 후배가 연구하는 데 와 앉았어도 몰라. 주욱 앉았어도 몰라. 그럼 그 노릇은 어떡합니까? 둘이 아닌 까닭에 알기 때문에, 알기 때문에 그것이 인연줄이라는 얘깁니다. 아는 마음을 가지고 죽었기 때문에. 선배가 후배를 참, 뒷받침을 해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수가 있죠.
옛날에도 그런 예가 있었죠. 어느 의학 박사가 말입니다, 죽었는데, 참 그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무척 애썼는데 후배들은 도대체 그런 데는 관심이 없거든요. 그런데 영국의 어떤 남자가 그런데 관심이 있어서 항상 공부하니까 그냥 그 박사가 그 사람이 돼버렸어요. 그 남자는 그 박사가 전자에 자기가 죽어서 자기가 바로 태어난 줄 알고 아예 그렇게 했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타의에서 들어와도 자의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타의의 선배가 죽어서 영령으로서 나한테 침입을 했어도 선의적으로 침입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게 만들었죠. 그러나 진짜 공부는 악의적으로 했든 선의적으로 했든 그것을 받아들여서 모든 걸 내 걸로 삼아야 된다는 얘깁니다. ‘주인공이다.’라는 걸 아주 거기에다가 딱 놓고 ‘이게 주인공에서 나오는 거지.’ 한다면 그게 자의가 되거든요.
이것을 체험을 안 해본 분들은 모를 겁니다. 그것이 수많은 악마라도 다 나를 만들 수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부를 한 사람들이 많다면 천지가 편안해. 천지가 다 편안하면 백성이 편안해. 모든 사생(四生)이 다 편안하고, 사람 될 율이 100% 더 많게 되고, 그 몹쓸 인연들이 다 없어지고 그렇게 됨으로써 불국토를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불국토(佛國土)가 다른 게 불국토입니까? 여러분이 참, 꿰뚫어서 자기를 자기가 먼저 알고 또는 남을 알고 상대를 알고 함으로써 둘이 아니게 공존하는 줄 알고 화합이 돼서 돌아가는 거야. 그래서 만 가지 향이 나고, 만 가지 꽃이 피게 되고, 만 가지 열매가 맺고, 만 가지 맛을 아니 이것이 불국토다 이거야.
여러분의 주인공을 의심치 마시고 계발하셔야 됩니다. 여러분의 주인공을 의심치 마세요. 여러분의 주인공은 광대무변한 뜻을 그대로 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겁니다. 수억겁을 거쳐 나왔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서 바로 여러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도 거기에 있는 거고, 여러분을 이끌어서 누진(漏盡)으로부터 오신통을 그대로 하는 것만이, 우리 지금도 오신통을 하고 가지만요, 그 오신통도 떠나서 모든 걸 자유스럽게 자유인이 되게끔 이끌어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주인공밖엔 없으니까요.
나를 믿는다고요? 나는 길잡이일 뿐이에요. 여러분이 진짜로 자기를 믿는다면 나도 거기 첨보되어 있고, 저 부처님 형상도 여러분의 형상이에요. 그리고 여러분이 만들어놓은 거예요. 또는 여러분이 만들어놓고 여러분이 또 거기에 숭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생은 부처가 스승이고, 부처는 중생들이 스승이에요. 그래서 평등진리죠. 따지고 본다면 어떠한 회사에 사장이라 하더라도 직원들이 일 안 해주면 사장이 어딨습니까? 사장이 없으면 직원들도 없고요. 이것은 모두가 같이 먹고 같이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두 하나서부터 열까지 귀중합니다. 그것을 깨달아서 우리 앞으로 어떠한 일이라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건질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지신다면 여러분의 능력은 발전할 겁니다. 지금 시쳇말로 이러는 거지, ‘깨달을 겁니다’ 이래야 되는데 ‘발전할 겁니다’ 한 것은, 우리가 생각을 내고 실생활에서 활용을 하니 이게 발전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다 여기 와서 나를 꼭 만나야만 하는 줄 아시지만 여기 스님네들한테 “이러이러해서 급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좀 더 한마음 내 주십시오.” 하고만 가도 됩니다. 또는 내가 만약에 여러분을 꼭 봐야 하고 여러분한테 꼭 목탁을 쳐서 해줘야만 하는 그러한 사람이라면 나는 여러분하고 이렇게 앉았지도 않아요. 나는 결심했거든요. 여러분한테 내가 얻어먹는 그러한 사람이 된다면, 피해나 끼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내려가지도 않고 혓바닥을 깨물고 죽겠다고. 그리고 죽어서 천당엘 가려고 내가 이런다면 아예 살지를 않겠다고요. 그랬더니 살지를 않아도 고만, 살아도 고만입디다, 나중에 보니까. 그래서 야! 왜 그런가 했더니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어요.
여러분도 그렇게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 얘기해드리죠. 여러분이 죽으면 별이 떨어지고 별이 떨어지면 여러분이 죽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소리를 하고 또 천백억화신으로서 나툰다 하는 것은, 별의별 게 다 돼서 별의별 이름을 다 가지고 서로 상응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공존하고 말입니다. 여러분, 열심히 하시고 공부하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라도 여기 스님네들한테 연락하시면 한시라도 빛보다 더 빠르게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천리라도 좋고 만리라도 좋고 강이 끼어도 좋고 산이 높아도 좋습니다. 산이 높아서 못 갈 일도 없고, 물이 깊어서 못 갈 일도 없고, 불구덩이라서 못 갈 일 없고, 죽은 세상이 돼서 못 갈 일 없고, 누가 못 가게 한다고 못 갈 일 없으니까 걱정 마시고 그렇게 하세요. 감사합니다.
▲질문자1(男):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득도한 사람이 죽어서 동물의 몸을 받고 태어날 때 그 사람의 의식 수준이 득도했을 때의 높은 의식 수준으로 태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동물의 의식 수준으로 태어나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큰스님: 득도한 사람이 왜 동물이 돼요, 또? 득도한 사람은 두 가지 여건이 있어요. 만약에 그 업식으로 잘못 저질러서 동물이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득도를 했으면 벌레까지 된단 말입니다.
▲질문자1(男): 벌레가 됐을 때의 의식 수준은 어떻습니까?
▲큰스님: 이거 보세요. 만약에 이 방에 이렇게 여러분이 앉아있는 거와 같이 여러분 속에 들어가보면 한 세상이 오대양 육대주처럼 그렇게 장광하게 벌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실오라기 머리카락 같은 그런 거, 의학적으로도 할 수 없는 그런 것을 다 집어내서 이어놓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건질 수 있는 그 마음을 자꾸 지혜롭게 만들어주거든요. 왜냐하면 같이 해주니까. 그래서 벌레도 건질 수 있는 거죠.
부처는 천백억화신으로서 때에 따라서는 소를 건지려면 소가 되고, 돼지를 건지려면 돼지가 되고, 벌레를 건지려면 벌레가 되고, 불쌍한 거지를 도우려면 거지가 되고 이렇게 장광하게, 아니 되는 게 없습니다. 잘못해서 벌레가 되는 것과 자기 위해서 벌레가 되는 건 또 다르죠? 그러니 그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깨달아봐야 그 마음을 알지 어떻게 압니까? 그거는 말로는 내가 할 수 없어요. 왜냐? 내가 아무리 말을 해줘도 여러분은 뜨거운지 찬지를 몰라요. 이 물컵을 내가 줘도 ‘찹니까, 뜨겁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말은 소용이 없어. 직접 자기가 먹어봐야 이게 뜨거운지 찬지 그거를 감을 잡을 수가 있는 거죠.
▲질문자1(男): 질문 한 가지 더 하겠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다시 몸을 받아서 태어날 때까지 그 의식 변천 과정이 어떠한 것인지요?
▲큰스님: 이런 얘길 한번 하죠. 그것도 맛에 불과한 거지만 그 느낌을 제삼자가 얘길 해주려면 말을 해야 되겠어요. 또 부처님이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고,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원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남편도 일찌감치 잃고 외딸을 혼자 키웠어요. 아주 애지중지 길러서 대학원까지 졸업을 시켰죠. 이건 현실에 있었던 얘깁니다. 그런데 이게 그만 사고가 나서 죽었단 말입니다. 죽었으니 어떡합니까? 사십구재(四十九齊) 때도 그냥 몸부림을 치고 울고 그래요.
그런데 그때만 하더라도 “스님, 스님께서 우리 딸을 천도 좀 시켜주세요. 죽었어도 어디로 갔는지, 저를 좀 알게….” 이렇게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것도 한번만 그런 게 아닙니다. 여러 날을 두고 그냥 성가시게 구는데 못 살겠어요, 정말.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분을 살리기 위해서 “당신 딸이 아무개네 집에 태어날 테니까 다음에 그 어린애를 낳걸랑 수양 손자로 삼든지, 그렇게 해가지고 재산 있는 것을 그쪽으로 넘겨주십시오, 그렇게 애지중지하신다면.” 그랬어요.
그러니까 아까까지는 죽는다고 하더니 그 말 한마디에 그만 죽질 않고, 이제 재산이 있건만도 뭐 팔러 다니는 척하고 그 집을 자꾸 드나들었던 모양이죠. 그 집을 다니다 보니까 아들을 낳았는데 자기 딸 얼굴하고 똑같애, 똑같애 아주. 점 하나 요기 (목 부근을 짚어 보이시고) 있는 거까지 똑같애. 그래 어머니가 너무 못 잊어 하니깐 그렇게 태어났던 모양입니다. 또 그렇게 인도를 했고요. 길잡이는 그런 것 하는 사람이지 뭐 귀중한 사람 아니에요. (대중 웃음) 밑도 씻겨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똥친 막대기라는 소리도 들을 만하죠. 부처님이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의 능력으로서 참 그 딸이 그렇게 돼 가지고서는 그 집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수양 손자로 삼아가지고 그 수양 손자한테 재산을 다 그냥 준 거예요. 만날 업고 다니고 그랬다고요. 그런데 이젠 돌아가시고 없겠죠.
▲질문자1(男): 그러니깐 자기가 체득을 하지 못하면 전혀 짐작을 못하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큰스님: 그거는 열심히 공부해서요, 그걸 알려면요, 그거 한 가지만 알아서도 아니 되니까 여러 가지 다 알려면 벌써 나부터 알아야 돼요. 당신이 당신부터 알아야 앞으로의 전체를 알 수 있으니까요.
▲질문자1(男): 저를 아는 게 중요한데요, 아는 과정을 좀 더 앞당기고 싶어가지고……. (대중 웃음)
▲큰스님: 앞당기려고 한다면 절대 그것은 알 수가 없어요. 죽은 세상에, 내가 과거로 돌아가는데, 지금 내가 현실에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할 때 나를 죽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전체 놓지 않으면 안 돼요.
▲질문자1(男): 마지막으로 딱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마음하고 두뇌하고의 그 포함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큰스님: 마음이라는 건 통신이에요, 통신! 마음내는 것은 통신이요,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마음이라는 것은 움죽거리지 않는 것을 말해요. 그래서 마음내기 이전 마음, 그것은 한마음의 근본이죠. 영원한 생명이라고 그래도 돼요. 그러니까 생각을 냈다 하면 벌써 여기요, 어디 갈 때 (오른쪽 무릎을 만지시면서) 돌에다 부딪쳤어요. “아이구, 다리 아파!” 이럴 때 벌써 통신이 돼요, 머리로. 내가 이거 “아이구! 아이구! 다리야.” 이러고 할 때 벌써 이 머리로 통신이 돼가지고 머리에서 벌써 발끝 손끝까지 다 통신이 돼요. 그러니까 그건 통신망이 그렇게 세포를 통해서 다 통신망이죠. 이게 혹성이라면 세포 전부가 통신망입니다.
▲사회자: 다음은 합창단 보살님들의 선법가 공양이 있겠습니다.
▲큰스님: (합장하시며)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한 시간이 지났나 봐요. 여러분이 이 뜻을 잘 파악해서 진실하게만 나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주 대성공입니다. 인간으로서는 대성공의 자유인이 될 겁니다, 아마.
※위 법문은 1988년 12월 18일 정기법회에서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나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