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사극 배우가 극중에서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하고 말입니다. 어려운 상황이나 기가 막힌 상태에서 툭 던져지는 대사로 흔히 이 말이 쓰이곤 하는데요, 그럼 여기서 ‘나무’란 무엇일까요?
‘나무’는 산스크리트어로는 ‘namas’로, 예배(禮拜)를 의미하는 명사입니다. 중국에서는 나마(那摩), 나막(那莫, 南莫) 등 여러 가지로 음사하고 있지요. 그 뜻은 ’경례, 공경, 귀경, 귀례, 귀명, 귀의‘ 등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함을 뜻합니다. 가령 나무 뒤에 아미타불을 붙이면,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뜻이 됩니다.
나무는 보통 염불할 때에서는, 불·보살의 명호나 경전의 이름 앞에 붙이며 귀의의 뜻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나무아미타불’은 육자명호(六字名號)라고 합니다. 여섯 글자로 이루어졌으며,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생각만 해도 구원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해, 타력염불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때 나무는 ‘일심(一心)’으로 부처님께 귀의해 구원을 바라는 원(願)이 됩니다. 그리고 아미타불은 구원을 실천하는 활동으로서 행(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나무아미타불은 원행(願行)이 구족된 여섯 글자라는 뜻으로 육자명호라 하는 겁니다.
이렇게 깊은 의미가 담긴 나무란 말이 잘못 쓰이고 있습니다.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등으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김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