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찰음식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 후 다음카페나 싸이월드 클럽 등을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네티즌들의 평가를 받으면서, 제가 요리를 한다는 사실에 무척 자부심과 긍지를 갖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게 한 회원분이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찰음식엔 고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가 들어 있는 것 같은 맛을 느끼게 할 수는 없는지요? 콩 가공식품인 콩 단백질이 아닌 자연의 맛으로 고기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일반 채식 뷔페에서는 고기 대신 콩 단백질로 만든 음식으로 고기의 맛을 내곤 하지요. 저 역시 그 메일을 받고 ‘일반인들이 채식 재료로도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사찰에서는 고기 대신 쓸 수 있는 것이 버섯 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버섯을 이용한 음식들을 개발해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각종 버섯을 이용해 볶아보기도 하고 지져보기도 하고 튀겨보기도 하면서 연구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개발한 요리가 바로 표고버섯깐풍기와 표고버섯전입니다. 처음엔 표고버섯을 아주 곱게 채 썰어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메밀가루로 전을 부쳐보았습니다. 표고버섯전을 먹어 본 분들은 모두 “재료가 뭐냐” “너무 쫄깃쫄깃하다”며 재료를 궁금해 하셨습니다. 쫄깃한 식감에 버섯의 향긋함이 더해져 인기가 폭발적이었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깐풍기는 튀긴 닭고기에 매운 양념을 한 중국요리인데, 표고버섯을 이용해 만들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만드는 법
<표고버섯 깐풍기> 재료: 채 썬 말린 표고버섯 1줌, 청피망ㆍ홍피망ㆍ노란 파프리카 1/2개씩, 오이 1/2개, 소금 약간, 식용유, 튀김반죽(전분가루, 통밀가루 적당량), 소스(두반장 소스 1큰술, 물 1과1/2컵, 소금약간, 설탕 1큰술, 참기름 약간, 녹말물 약간)
① 채 썰어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1시간 정도 불려 물기를 꼭 짠다. ② 준비된 표고버섯을 튀김반죽에 버무려 준 후 기름에 두 번 튀긴다. ③ 소스재료 중 물을 붓고 끓인 후 녹말물을 뺀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④ 모든 야채는 한입크기로 잘라준다. ⑤ 만들어진 소스가 끓어오르면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 후 야채와 튀긴 표고를 넣고 버무려 완성한다.
<표고버섯전> 재료: 채 썬 말리 표고버섯 1줌, 식용유 약간, 전 반죽(메밀가루, 녹말가루 적당량), 양념장(삭힌 고추 3개, 간장 1/2큰술, 국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① 채 썰어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1시간 정도 불려 물기를 꼭 짠다. ② 반죽 재료로 준비된 메밀가루와 녹말가루에 불린 표고버섯을 넣고 되직하게 반죽한다. ③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④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한입크기로 전을 지져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