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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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수행하는 스님네들이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 절 선방에서 한 철 살림 잘 났지”하고 말입니다. 살림? 무슨 말일까요? 역대 선사들은 ‘자기 살림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그래야 앵무새처럼 남 얘기 떠들어대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가르침을 말한 것입니다.
살림은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나가는 일 또는 그 형편이란 뜻으로, 살아가는 형편이나 정도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집안에서 쓰이는 세간 전체를 의미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살림이란 말은 불교의 ‘산림(山林)’에서 유래됐습니다.
사실, 산림은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말합니다. 이 말이 절의 재산관리만이 아니라 일반 여염집의 재산을 관리하고 생활을 다잡는 일까지를 가리키게 된 것이죠. 절에서 살림을 맡은 스님은 원주라 했습니다. 그만큼 책임을 귀하게 여긴 것이지요.
살림과 관련해 의미가 깊은 속담들도 많습니다. ‘살림에는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지요. 살림을 잘하려면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살림에는 낱낱이 살펴 보살피는 것이 제일이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 속담처럼 수행자는 안목을 갖고 살림을 잘 챙겨야 합니다. 일대사인연을 해결하고자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했듯이, 수행자는 수행이란 살림을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재가불자들도 자질구레한 살림살이에 집착하지 말고, 수행의 살림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
2006-12-11 오전 1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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