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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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달마도를 ‘상품화 ’하지 말라/범주(속리산 달마선원장)
최근 MBC ‘PD수첩’이 ‘달마가 홈쇼핑으로 간 까닭은?’ 편을 통해 수맥 차단 효과를 강조하며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달마도가 수맥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위원회 역시 최근 비과학적 내용의 달마도 홈쇼핑 광고를 방송하는 홈TV방송의 채널 홈드라마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달마도의 상품화가 시작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한때 일부 방송에서 수맥차단 효과를 공공연하게 떠들어 달마도의 판매 호황을 이루기도 했지만 불교에서 수행의 일환인 달마도를 신묘한 효능을 가진 부적취급하며 상품으로 다루기에 달마도의 본질을 외면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오랫동안 달마도 수행을 해온 범주 스님(속리산 달마선원장)이 달마도의 상품화를 우려하는 기고문을 보내왔다.

달마도는 부적(符籍)이 아니요, 달마대사는 미신적(迷信的)인 도사가 아니다. 요즘 달마도가 인기이다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달마도를 대량으로 그려 가히 달마도의 풍년을 이루고 있다. 이것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달마도 때문에 불교가 많이 포교 되겠다’고 잘못 생각하는 우를 범한다.
우주 자연은 그대로가 불교이다. 불교를 오도시키고 달마대사를 미신도사로 모독하는 일은 불교를 망되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달마도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달마대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법통을 잇는 제28대 조사이며, 불법을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하셨고 정법핵심인 선불교의 원조가 되는 대도인이다.
달마대사 말씀에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란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의 본심을 바로 깨닫고 본성을 발견하여 본성과 하나가 되면 곧 부처에 이른다’는 말이다.
즉, 인간이 인간 본래의 성품과 하나가 됐을 때 육도윤회의 고통을 벗어난 불생불멸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영원히 고통을 벗어난 존재가 되는 것이 곧 최상의 희망인 성불의 단계인 것이다. 인간은 본래 불생불멸의 존재로서 누구나 불성을 가졌다는 말이다.
이 몸을 갖고 살아오면 이 몸이 나라는 착각과 집착에 의해서 아상(我相)이 생기고 그 아상(我相)으로 인해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오면서 업(業)을 쌓아오게 된다.
업이란 곧 마음의 때인 것이다. 마음의 때가 많이 쌓인 사람은 업장이 두터운 사람, 곧 마음이 어두워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업장과 마음의 어둠과 삶의 고통은 비례하는 것이다. 삶의 고통은 마음이 어두워져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밝아진 만큼 그 사람의 삶이 전반적으로 밝아진다.
불교의 모든 수행법은 어두워진 마음을 닦아서 밝은 마음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이 밝아진 만큼 그 사람의 지혜와 자비심이 커가는 것이다. 커진 만큼의 삶이 행복해진다는 말이다. 진정 복을 받는 길은 마음을 닦은 만큼, 마음이 밝아진 만큼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복은 우주에 가득 차있다. 마음이 열린 만큼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업장은 닦지 않고 망념으로 마음속에 불상을 만들어 놓고 자기욕심을 이루어 달라고 미신적으로 빈다고 복이 오겠는가. 마음을 닦은 만큼 업장이 녹아지고 그 만큼 밝은 마음으로 변해간다. 이렇게 마음을 닦아서 완전히 어두운 마음이 사라질 때, 영원한 생명인 불성과 하나가 될 때, 이것을 성불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달마 스님이 말씀하신 불교정법의 핵심 요지다.
달마도는 선묵화의 한 소재이다. 선묵화란 수행을 오래한 스님들이 밝은 기운으로 그려서 달마도를 통해 밝은 기운을 나눠주는 방편이다. 수행의 밝은 기운(불성의 기운)은 사람들의 어두운 기운을 없애주므로 어두운 기운이 사라진 만큼 어두운 일들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기에 수행하지 않은 어두운 마음과 기운 만으로는 아무리 잘 그리는 손재주가 있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오랜 수행을 통한 밝은 기운으로 그린 달마도는 사람의 삶을 밝게 변화시켜주지만, 반면 사기, 신기, 탁기로 그린 달마도는 사람의 마음에 어둠을 더해주기 때문에 어두운 일을 불러오는 결과가 된다.
탁한 기운으로 그린 달마를 돈을 목적으로 판다면 그것은 공해물을 나눠주는 것이다. 달마도를 그리는 사람이 그림을 통해서 마음 닦는 수행의 자세를 꾸준히 정진한다보면 무아의 상태에서 용필을 하게 되고 바로 그때 본성의 기운이 전이가 된다.
달마도는 그리는 사람에겐 수행의 방법이어야 한다. 밝은 기운으로 그린 달마도는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 어둔 삶에서 밝은 삶으로 바꿔 주는 하화중생의 포교방편이 되는 것이다.
달마도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오랜 수행을 통한 밝은 기운으로 마음이 바뀌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오랜 필력의 정진으로 밝은 기운과 필력이 조화를 이루는 데에 있다. 그래야만 진정한 달마도가 완성되는 것이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달마도의 바른 이해와 정립은 곧 불교를 바로 세우는 한 방편이기도 하다. 밝은 기운과 필력의 조화로 그려진 달마도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어두운 마음을 정화시켜 불교를 바르게 포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06-11-20 오후 2: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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