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유명인들이 합장한 모습을 보면, ‘저 사람, 불자였구나’하고 생각하곤 하지요? 아마도 불교신자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중의 하나가 고개 숙여 합장하는 모습일 겁니다. 만천하에 항복하고 겸양하는 자세이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칼산지옥같은 같은 마음바탕을 비단자락으로 까는 낮춤입니다.
합장은 불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구태여 형식과 법도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룰은 있습니다. 우선 경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읍니다. 그러면서 약간 고개를 숙이지요. 벼의 아름다움이 익어서 숙임에 있듯이 숙임은 자연계에서 가장 위대한 몸가짐이지요. 손바닥의 합침은 음과 양의 합침이요, 나와 다른 세상과의 화해를 의미합니다. 이미 합장하는 순간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오래 합장하다 보면 엄지손가락이 떨어지곤 합니다. 어긋난 것이 아닙니다. 떨어지는 것이 정답입니다.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런 것이 가장 성스러운 것입니다.
대개 합장한 손과 가슴과의 사이에는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면 좋습니다. 그리고 두 팔목은 명치끝에 오면 편하지요. 하다보면 손이 처지게 됩니다. 그럴 땐 자연스럽게 낮추어 줍니다. 그리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대주면 한결 힘이 덜 듭니다. 보통 합장은 반배와 어우러질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합장반배(合掌半拜)입니다. 절집에선 어딜 가나 합장반배만 하면 만사형통입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