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말고 꼼꼼히 복습…익숙한 음식 섭취가 ‘보약’
결전의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흔히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 선수단이 결전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본받을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에서 결전의 날은 이미 정해져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은 이 결전의 날에 맞추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키기 위해 판을 짠다.
요즈음은 이런 관리도 과학적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개인뿐만 아니라 팀의 컨디션을 최상의 정점에 오르도록 준비를 한다. 수능 시험 역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긴 여정 동안 준비해 온 결전이다. 내가 익히고 준비한 내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만 남은 시간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많이 준비를 했건 모자라게 준비를 했건 간에 이젠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체험할 시간은 이미 없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가 남는다. 두 가지만 충고를 해 본다.
첫째는 남은 며칠간의 시간은 새로운 문제를 풀고 연습할 시간은 아니다. 공격이 아니라 수비다. 이미 내가 공부해 둔 내용을 잘 지키는 일이다.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준비를 할 것을 하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이 아쉬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아쉬움에 매어달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해서 지금까지 익혀 둔 내용을 다시 한번 훑어 보는 수준에서 방어를 해야 한다. 내가 보지 않았던 문제가 나오면 과감히 포기를 하고 내가 익혀 둔 내용부터 찬찬히 적어 나가는 것도 요령일 것이다. 흔히 문제를 풀다 보면 될 것 같아서 매달려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첫 번째는 내가 잘 풀 수 있는 문제부터 먼저 푼다. 그 다음에는 조금 생각하면 풀릴 문제 세 번째로는 남는 시간을 생소하지만 매달려 풀어보는 그런 문제 순으로 정리를 해 가면 좋을 것이다. 긴장한 나머지 잘 풀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여 당황하고 집착을 보임으로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남은 시간은 익혀 둔 공부를 잘 지키는 요령으로 임해 보자.
두번째는 건강이다. 건강도 리듬을 탄다. 수능 준비 때문에 온 힘을 쏟아 부었던 일을 생각하면 리듬이 깨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건강은 집중하는 능력과 상관관계가 많다. 건강이 여의치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수능시험을 망치게 된다.
수능 시험에서 많이 보는 현상은 문제는 아는 문제인데 갑작스러운 건강의 악화로 수능시험을 볼 수 없었다고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다. 모든 에너지는 건강에서부터 나온다. 남은 시간 동안 이 건강도 수비개념이어야 한다. 대중 매체에서 무슨 음식을 먹이면 좋고 어떤 약을 쓰면 좋다는 등의 말에 쉽게 그렇게 빠지기도 한다.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일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는 음식이외엔 아무리 좋은 음식이 들어가도 우리 신체가 그를 감당할 준비태세가 되어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남은 짧은 시간에 획기적인 건강법을 추구하기보다 수비개념으로 자신의 몸을 관리해야 한다. 수비에서 다른 하나는 자신의 건강에 해로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절대로 삼가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험생 못지않게 수험생의 부모들도 애간장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불안하기도 마찬가지다. 수험생을 어떻게 도울까? 우선 부모들의 불안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신경이 예민할 대로 예민해 있는 수험생들에게 똑같은 말로 습관적인 자극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믿는다. 네가 공부한 내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 정도의 따뜻한 격려만 하면 될 것 같다. 지나친 관심이나 무관심은 수험생을 불안하게 만든다. 수험생이나 보호자가 담담할 수 있다면 수능시험은 떼어놓은 당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