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부처님 이름이 뭐야?” “….”
지난호에 ‘대웅전’을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했지요. “전각의 현판을 보면, 집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럼 대적광전(大寂光殿)의 주인은 누구실까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입니다. 대적광전의 적(寂)은 선정(禪定)이며 광(光)은 지혜의 빛을 의미합니다. 바로 선정과 지혜로 가득찬 ‘빛의 궁전’인 거지요.
주로 화엄사찰에서 이 전각을 본전(本殿)으로 합니다. 그래서 ‘화엄전(華嚴殿)’이라고도 하고 ‘비로전(毘盧殿)’이란 이름도 붙입니다. 아울러 연화장세계가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大寂靜)의 세계인 까닭에 대적광전이라고 합니다.
대적광전의 불상 위치배정은 삼신불(三身佛) 시스템을 기본바탕으로 합니다. 삼신은 법신(法身)과 보신(報身), 화신(化身)을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종 삼신설에 따라 주로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盧舍那佛),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을 모십니다.
이런 삼세불외에도 오불육보살(五佛六菩薩)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전각이 대단히 웅장하고 광활하지요. 먼저 주불(主佛)인 비로자나불 좌우에 석가삼존처럼 문수와 보현을 위치시킵니다. 그리고 삼세불의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여기에 아미타삼존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더합니다. 또 약사삼존인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합치면 모두 오불육보살 시스템이 완결되는 거지요. 금산사 대적광전과 해인사 대적광전, 위봉사 대적광전이 유명합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