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 핵을 안전한 정치제도권 내에 두고자 하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열강들은 이를 빌미로 북한에 대한 재제를 강하게 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핍박한다고 하여, 자존의 수단으로 핵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비교적 작은 국토에 인구, 경제 그리고 방위력이 밀집돼 있는 경우, 조그만 사고라도 큰 재앙을 가지고 올 수 있다.
또한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같은 초강대국들이 첨예하게 국가이익으로 충돌, 경쟁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취할 수 있는 입지는 매우 좁다. 북한을 동반자로서 국제사회에 끌어내어 개방하고 이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통일의 길을 가고자 했던 최근 한국의 대북정책이 도전을 받고 있다.
역사학자는 20세기에 이룩한 인류의 성취가 나머지 역사의 그것보다도 더 크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큰 발명은 원자력의 발명과 이용이다. 원자력은 원자의 핵을 분열시킬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핵분열은 원자를 이루고 있는 핵 자체가 분열해서 에너지를 내는 것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 중 핵을 쉽게 분열시킬 수 있는 원자는 원자핵이 큰 우라늄이다. 우라늄은 가장 가벼운 수소보다도 수백배 무거운 핵을 가지고 있다. 이 핵을 분열시키는 수단으로 핵을 이루고 있는 가벼운 알갱이인 중성자를 이용한다. 핵분열을 급속하게 시키면 에너지가 순식간에 발생하므로 파괴적인 원자 폭탄이 되고 천천히 핵을 때리도록 조절해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면 원자력 발전이 된다. 원자의 핵이 에너지로 변환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E=mc2, 즉 핵의 질량에다 빛의 속도를 두 번 곱한 만큼과 같음이 증명되어 있다. 이 식은 만질 수 없는 에너지와 형상이 있는 물질이 서로 변환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불교철학자를 포함한 많은 철학자들이 세계의 모든 물질이 서로 변환하는 과정일 뿐이고 자성이라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적 존재론의 과학적인 증명으로 이 공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원자력 발전에서 사용하는 우라늄 봉을 원자폭탄으로 변환시키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기술적 처리를 거치면 된다. 원자봉의 파괴적인 변환을 막기 위해서 UN은 전 세계의 원자봉의 처리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자폭탄을 이성적인 체제하에 둠으로써 인류가 원자폭탄으로 전멸하는 상황을 막고자 하는 것이 UN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정치의 논리인 것이다. 핵실험뿐만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의 부산물로 나오는 핵폐기물의 위험, 원자력 발전의 사고 위험성이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끝없는 인간의 욕구와 과학의 발전은 지금처럼 위험한 상황을 부축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핵무기에 대한 위기상황에서 인류 최후의 희망은 어쩌면 한국의 절집에서 이어지고 있는 자연 친화적인 ‘발우 공양의 마음’ 다시 말해 집착하지 않는 ‘무위의 마음’을 배우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