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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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케팅/박익순(취재부 기자)
온갖 유위(有爲)의 법은 꿈같고 그림자 같고 꼭두각시 같고 거품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이러한 것으로 관찰하여라. <금강경>

100만부 이상 팔려 올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마시멜로 이야기>가 대리번역 논란에 휩싸이면서 스타를 이용한 상술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책 구매자들이 출판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급기야는 역자로 이름을 올린 방송인이 비난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정든 방송’을 그만두고야 말았다.
이번 사건은 스타마케팅의 부정적인 한 단면을 보여준다. 대중매체 발달로 탄생한 ‘스타’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이미 보편화돼 있다. 우리가 TV에서 매일 보는 광고가 대표적이다. 스타들은 TV에 출연해서 상품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시청자들에게 강요한다. <마시멜로…>의 극단화된 스타마케팅은 그대로 적중, 놀라운 판매고를 올려 효과를 방증했다.
<마시멜로…>를 펴낸 출판사와 관계자들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스타가 빚어내는 허상과 상품을 혼동한다. 그 어리석음 때문에 우리들은 스타를 이용하는 상술에 무너진다. 마케팅뿐 아니다. 허상이 지배하는 현상은 정치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허상에 길들여져 그럭저럭 지내다보면 가치기준과 판단기준은 어느새 내가 아닌 타인에 맞춰지고 나는 사라진다.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마저 속이게 만든 상(相)에 대한 집착. ‘깨달음’까지는 아니더라도, 헛된 것에 시달리며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거해야할 적인 것은 분명하다.
2006-10-23 오전 1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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