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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반기문 총장 시대/박찬(시인·前 서울신문 논설위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0월 9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공식회의에서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단일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되었다. 유엔은 14일 새벽(뉴욕시간 13일 오후) 총회를 열어 반 장관을 다음 사무총장으로 인준할 예정이다. 총회의 추인을 받으면 반 장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 5년의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진출은 반 장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경사로 크게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유엔의 행정 책임자로서 반 장관의 책임과 의무는 실로 막중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유엔의 3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평화와 안전유지, 저개발 국가의 개발과 빈곤타파, 인권보호 실현 등 현재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현안 문제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단일후보로 추천되던 날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바람에 국제정세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어서 그의 말대로 ‘기뻐해야 할 순간에 무거운 마음’이 앞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6자회담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북핵문제의 해결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테러리즘과 함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가 떠맡아야 할 당면 과제가 되었다. 또한 그동안 무능하고 무기력하다는 일부 선진 국가들의 ‘유엔무용론’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한 유엔의 개혁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반 장관에게 바라는 것은 비록 유엔 사무총장이 192개 회원국의 다양한 이익을 조화롭게 대변하는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야 한다고 할지라도 때로는 우리 한국의 이익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문제 해결에 특히 힘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한국의 외무부 장관이 아닌 이제는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공헌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것은 반 장관이 한국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반 장관의 총장 추천은 아시아의 몫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반 장관 개인의 역량과 매력도 많이 작용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의 하나인 중국이 아시아 지분을 강력히 주장한 때문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아시아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역내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은 장차 미국을 대적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이 지역의 구조적 불안정을 비롯해 빈곤과 저개발, 배타적 민족주의의 확산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무총장 선출과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유엔은 5대 상임이사국이 좌지우지 한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외교 수단으로서 유엔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 그러나 사무총장은 대다수 회원국의 이익을 동시에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특권 국가들과의 이익이 상충될 때 중간자로서 조정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엔 권력구조의 개편, 사무국의 기능과 역할 강화 등 유엔의 개혁을 통해 21세기 유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37년간 외교관으로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이 새로운 기구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반 장관의 포부에 기대를 걸어본다.
2006-10-16 오전 10: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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