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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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재가논강을 마치고/도제(광주 원각사 주지)
수행에 목마른 불자 많아…더 많이 열리길

송광사 광주포교당 원각사는 광주의 중심 충장로에 자리한 도심포교당이다. 평소 도심 포교는 물론 불자들의 올바른 신행을 위해 고민하던 중, 현대를 살아가는 재가자들의 신행을 재가자들의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원각사는 금년 들어 대웅전 중수, 누각 건립 등 숙원불사를 마치고 이를 기념해 ‘재가논강’을 준비했다.
원각사 재가논강은 ‘재가불자 신행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8월 11일부터 주 1회씩 육바라밀을 중심으로 6회에 걸쳐 펼쳐졌다.
이번 원각사 재가논강은 다른 지역에서 시도된 논강과 몇 가지 측면에서 면면을 달리하고자 했다. 먼저 승가 위주였던 논강의 논주와 토론자들을 재가자 중심으로 꾸렸다. 광주 전남에서 활동하는 각 신행 단체와 불자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신행을 중심으로 발제하고 토론에 참여했다.
예전의 논강이 스님과 불교를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불교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논강이었다면 원각사에서 시도된 논강은 발심은 하였으나 불교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목말라하는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자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달라 보였다. 그동안 사찰 행사 때면 외곽으로 맴돌던 거사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점은 무엇보다 보람있었다. 또한 연령층이 젊어져 호남불교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재가불자들이 모여 실천 가능한 신행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고 하겠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법문에서 벗어나 평소 궁금하던 것을 묻고 답하는 토론형식으로 이뤄진 점도 호응을 받았다. 이번 논강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불자들이 수행에 목말라한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논강을 통해 논의된 가정에서의 불상 모시기나 부처님 경전 읽기 운동 전개에 대한 논의는 정체된 한국불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불자들의 토론문화 부재이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을 이끌자니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재가논강이 처음 시도되어 생소하다보니 당연히 만나는 문제였고, 앞으로 논강이 계속되면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 믿는다.
모든 일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하다가 그만 멈춰서면 새로운 시도들은 희망의 빛이 바래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논강이 부족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광주, 호남 나아가 한국불교의 희망에 불꽃이 되고자 시도됐다. 한국불교의 자화상을 점검하고 미래불교에 희망을 더하는 계기가 될것이 확실한 이러한 논강이 더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
2006-10-09 오전 1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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