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자들은 제일 먼저 피부를 걱정하게 됩니다. 나이 지긋한 보살님이나 젊은 분들이나 여자라면 누구나 피부를 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피부가 좋아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식으로 덤벼드는 사람도 많은 것이겠지요.
사찰음식 강의를 하면서 피부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써 먹곤 합니다. “피부가 예뻐지고 싶은 보살님이나 회원님들은 사찰음식을 많이 드세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종종 회원님들이 “스님들께서는 화장도 안 하시는데 어쩜 그렇게 피부가 고운가요?”라는 궁금증을 털어놓는 것을 듣습니다. 그럼 전 이렇게 말합니다. “그 비법은 바로 들깨와 미역에 있다”고.
들깨에는 다량의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들깨는 피부를 환하게 만들어 줍니다. 기미와 노화현상을 막아주므로 여름 자외선과 더위에 지친 피부에 좋습니다. 또한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기에 여자들 피부 관리에 없어서는 안 될 천연 화장품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찰음식엔 들깨가루나 들기름 등을 많이 사용하기에 스님들은 비싼 화장품을 쓰지 않아도 피부가 좋습니다. 게다가 스님들은 기도와 수행으로 몸의 기를 순화시켜주므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그 영양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습니다. 바른 음식을 제대로 조리해서 먹고 늘 대중을 위해, 나라를 위해 열심히 기도 정진하는 스님들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마음속의 밝은 빛이 얼굴에 비쳐 환하게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사찰음식을 공부하고부터는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제 마음을 닦으려 노력합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아 마흔 살에 접어들지만 가끔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만드는 법
<들깨 미역국(4인분)>재료: 미역 1줌, 들깨 1큰술, 참기름 약간, 죽염, 국간장 약간, 채수 8컵
① 미역은 물에 불린 후 한 입 크기도 자른다. ② 잘라준 미역은 국간장으로 간을 한 후 참기름에 볶아준다. ③ 물을 붓고 미역을 충분히 끓인 후 고운 들깨를 넣어서 한 번 더 살짝 끓여준다. ④ 죽염으로 간을 맞춘다.
<녹차 영양밥> 재료: 불린 쌀 1공기, 녹차 우린 물 2컵, 불린 녹차 잎 1큰술, 감자 1/2개, 당근 1/5개, 참기름 약간, 양념장(진간장 1큰술, 다진 홍고추 1개분, 다진 청고추 1개분, 양파 1/4쪽, 통깨1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① 불린 쌀은 물기를 빼 건져놓는다. ② 감자와 당근은 아주 잘게 썬다. ③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다. ④ 감자와 당근을 참기름에 살짝 볶다 쌀을 넣고 볶는다. ⑤ 쌀이 어느 정도 볶아지면 녹차 우린 물을 넣고 밥을 한다. ⑥ 뜸이 들 때 녹찻잎을 넣는다. ⑦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다음 주에는 표고버섯찜과 인삼소스 두부조림을 만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