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이용하기를 꿀벌이 꽃가루를 채집하듯 하라. 꿀벌이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듯, 사람도 자연을 이용할 때 자연의 풍요로움이나 아름다움을 오염시켜서도 안 되며 자연에게서 회복력과 활력소를 빼앗아서도 안 된다.” <법구경>
9월 13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설치된 ‘환경위기시계’가 작년보다 12분 빨라진 9시 17분으로 변경됐다.
환경위기시계란 환경전문가들이 인류존속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밤 12시가 되면 인류가 멸망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오후 6~9시는 ‘꽤 불안’ 9시 이후는 ‘매우 불안’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번 시간 변경은 1992년 환경위기시계가 작동한 이래 최고의 수치로, 인류가 환경파괴로 인한 멸망에 12분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여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는 ‘환경위기’를 몸으로 체험했다. 우리나라는 46일이라는 유례없는 장마기간 동안 평년 강우량의 2배가 넘는 비가 내렸다. 미국은 불볕더위로 ‘폭염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인도네시아 자바섬 남부 해저에서 발생한 강진은 대형 쓰나미를 일으켜 최소 10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유럽에서도 가뭄과 폭염이 계속됐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올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혹서나 사막화현상, 강우량 증가, 잦은 지진 등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환경보호’가 식상한 구호문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내가 선 자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나부터 1회용품이나 세제 사용을 줄이는 ‘실천’으로 되살아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