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7 (음)
> 종합 > 기사보기
공직윤리/김주일(취재부 기자)
한 오리의 털과 한 개의 겨자알이라도 모두가 중한 과보가 있나니 차라리 손을 끊을 지언정 자기 재물이 아닌 것을 취하지 말라. 특히 공직자는 항상 청렴한 마음을 갖고서 선근을 키워야 한다. <능엄경>

대통령상과 훈장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편법과 탈법을 동원해준 대가로 관련 업체로부터 돈과 향응을 받은 농림부 일부 공무원들이 9월 5일 경찰에 의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뇌물죄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피의자들은 강력히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이 밝힌 이들의 행각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처구니없다. 이들은 업무과정에서의 단순한 일탈행위 차원을 넘어 수법 자체가 지능적인 조직범죄 형식까지 띠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한 50대 사무관의 경우 2002년 11월 ‘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를 주관하면서 식품업체 대표 2명에게 심사위원 명단과 맛과 디자인 등 심사기준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받게 해줬다고 한다. 그는 그 대가로 2억1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하니 공직자로서 포상을 팔아 개인 잇속을 챙긴 추한 행동을 한 것이다.
또있다. 8월 31일에는 2000∼2002년 철도청 재직 시절에 경부선 확장공사 도시가스배관 등 이설공사 보상비 29억원을 횡령한 건설교통부 6급 직원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한차례 수억원씩의 국고가 별 제어장치 없이 말단 직원의 손에 의해 지속적, 반복적으로 지출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사회질서와 원칙을 준수하며 양심과 윤리에 따라 생활하는 구성원 각자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런 진리를 아직도 깨닫지 못한 파렴치한 공직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인 인과(因果) 법칙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길 권한다.
2006-09-09 오전 10: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