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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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두부장아찌와 두부조림/박상혜(사찰음식연구가)
저는 마음이 닿을 때마다 가까운 사찰을 찾아가 무조건 절을 합니다. 그냥 마음이 답답하거나 허전할 때도 부처님 앞에서 마음을 털어 버리려 절을 합니다.
주로 늦게까지 글을 쓰기에 새벽 5~6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 잠을 자기보다 차라리 절에서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벽에 절을 찾습니다.
언젠가는 초하루에 조계사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잠을 자느니 차라리 초하루 아침에 조용한 법당을 찾아 마음을 다스리고 오자는 생각으로 첫 전철에 몸을 싣고 조계사까지 간 것입니다. 하지만 법당엔 이미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뭘 저리도 열심히 빌고 계실까?’ ‘누구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계실까?’ ‘저 보살님은 어찌 저리도 부드러운 미소를 가지고 계실까?’
법당 안의 풍경을 바라보며 저 나름대로 여러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새벽기도를 올리고 아는 분들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점심때가 되어 절에서 점심공양까지 하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콩나물과 고추나물, 두부조림, 김치볶음 등 다양한 반찬들이 공양주 보살님의 손에서 만들어집니다. 전 많은 반찬들 중에서 두부조림이 제일 맛있습니다. 두부조림의 국물까지도 너무 맛있게 느껴집니다. 반찬과 두부조림 국물로 남은 밥 한 수저 비벼먹는 그 기분.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맛일 겁니다. 두부조림은 대중적인 음식이고,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영양 가득한 고단백의 반찬이기도 하지요. 지금도 두부조림 국물에 찬밥 비벼먹으면 지친 여름 입맛을 되살려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파와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사찰식 두부조림 만드는 법을 공개합니다.

■만드는 법
<두부장아찌> 재료: 두부 1모, 포도씨기름 약간, 간장 물(간장 1컵, 채수 1/2컵, 마른고추 1개, 물엿 1큰술, 청주 2작은술)
① 두부는 1cm 두께로 잘라 물기를 빼준다. ② 달군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두부를 노릇하게 지져낸 뒤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다.(이때 소금은 뿌리지 않는다) ③ 두부는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준다. ④ 냄비에 분량의 재료를 넣어 간장 물을 끓여준다. ⑤ 용기에 담은 두부에 뜨거운 간장 물을 붓는다. ⑥ 실온에서 완전히 식힌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 2시간 정도 후부터 먹을 수 있다.

<두부조림(2인분)> 재료: 두부 1/2모, 녹차기름 약간, 죽염 약간, 양념장(국간장 1큰술, 설탕 약간, 다진 대파 흰부분 약간, 통깨 약간, 고춧가루 약간, 표고버섯가루 약간, 다진 청ㆍ홍고추 1/2개씩)
① 두부는 0.5cm 두께로 잘라 죽염을 뿌려준다. ② 달군 프라이팬에 녹차기름을 두른 후 중불로 두부를 지져준다. ③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다. ④ 지져낸 두부를 접시에 돌려 담고 양념장을 뿌려준다
※계절에 따라 양념장에 달래나 쑥 등 제철 나물을 다져 넣어준다.

▶다음 주에는 우엉 영양죽과 우엉밥을 만들어 봅니다.
2006-09-04 오전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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