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수행을 통한 깨달음은 가능할까?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을 불경이라고 하는 것은 경전을 통해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능가경(楞伽經)>에서 “일체 부처님의 말씀은 부처님의 마음이다”라고 한 뜻은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청허선사는 “말 있는 곳에서 말 없는 곳으로 가는 길은 교(敎)요, 말 없는 곳에서 말 없는 곳으로 가는 길은 선(禪)이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수행의 방법은 역대 조사스님들이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불교가 전승되는 시대와 지역의 인연을 달리 하면서 수행방법은 선, 염불, 간경, 주력 등 여러 가지로 실천되고 있지만 모두가 다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근본으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이번 9월 16일부터 10주에 걸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에서 ‘경전 수행을 통한 깨달음’이란 대주제로 종단에서 저명한 10대 강백을 설주로 모시고 출가·재가 불자들을 경전의 세계로 안내한다. 경전의 핵심을 통찰하여 신심을 일으키고 발심 수행하는 깨달음의 길을 가도록 하는 대발심 법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찬탄할 대작불사이다.
요즘처럼 사회와 경제가 불안하고 갖가지 수행법이 난무하여 마음의 안정처를 갈구하는 이때 대강백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을 위시하여 열 분의 강백을 모시고 경전 하나하나가 제시하는 수행의 길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수승한 기회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대하는 경전이지만 어떻게 지니고, 읽고 이해하며 수행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는 불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불교의 최종 목적인 마음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수행은 중생의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으로 되는 길이다. 경전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고뇌를 벗어나 해탈의 세계로 가는 수행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어떤 수행이든 경전을 근거로 하지 않는 것은 사이비다. 경전은 삼보 중의 하나이다. ‘법신불’을 가장 가까이서 명확하게 모시게 될 이번 ‘강설대법회’에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