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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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텍/조용수(취재부 기자)
이 세상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탐내는 것이 셋이 있다. 비록 한때는 젊다 하더라도 반드시 늙음이 오리니 젊음은 애착할 것이 못된다. 비록건강하다 해도 언젠가 병들날이 있으니 건강 역시 뽐낼 것 없다. 비록 현재는 목숨이 붙어있어도 언젠가 죽게 될 것이니 매달리고 집착할 것이 못되느니라. <증일아함경>

술을 팔지 않는 무도회장 일명 ‘콜라텍’이란 단어가 언제부터 흔하게 사용되더니 얼마 전 휴일 오후 서울의 한 콜라텍에서 노인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손님들이 불이 난 것으로 오해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는 바람에 70대 할머니가 압사하고 다른 노인 8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콜라텍에는 500명가량이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콜라텍이 ‘할 일 없고 돈 없는’ 노인들이 차지한 지 이미 오래됐다. 일반인들은 다소 생소하겠지만 언제부턴가 흥미를 잃은 청소년들을 대신해 노인들의 여가 공간으로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입장료 몇 천 원만 내면 몇 시간을 때울 수 있어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우리나라를 선진국형 복지사회로 만들겠다고 했다는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다.
저출산 고령화는 당장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크나큰 숙제다. 하지만 사회의 관심으로 부터 소외되어 있는 오인들이 아직도 콜라텍 입구를 서성이는 한 선진국형 복지는 요원한 얘기다. 젊다는 것, 건강하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을 자랑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가까운 미래 예비노인의 위치로 들어설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불교계가 노인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자기성찰의 종교인 불교가제 일 먼저 이들을 포용하는데 발벗고 나서야 한다.
2006-09-04 오전 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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