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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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부처님이 들려주는 처세술(2)/이미령(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젊은이여, 사람은 자기 이름 석 자로만 불리기보다는 누구의 자식, 누구의 부모, 어떤 회사의 직원, 누구의 선배 혹은 후배…라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게 마련이오.
부모가 없다면 그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터이니 세상의 인간관계 속에서 부모자식 보다 더 소중한 관계가 있을까 모르겠소. 그대가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명심해야 할 것이오. 그대는 부모를 받들어 모셔서 부족한 것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하오.
어디를 가거나 무슨 일을 하기에 앞서 항상 부모에게 알려야 할 것이요, 부모가 하는 일을 거스르지 말고 따라주어야 하오. 그리고 부모의 바른 명령을 어기지 말 것이요, 부모가 하던 바른 가업을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하오.
만약 그대가 누군가의 부모라면 자식이 악한 일을 할 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고, 가르치고 타이르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자식 사랑이 뼛속까지 사무쳐야 하며, 자식에게 좋은 짝을 구해주어야 하고,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적절한 때에 대어주어야 하오.
또한 젊은이여, 만일 그대는 한 여자의 남편이라면 예의를 갖추어서 아내를 대해야 하오. 그리고 위엄을 지킬 것이요, 아내에게 궁핍한 기색이 보이지 않도록 집안경제를 책임져야 하고, 아내가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도록 옷과 장신구를 사주어야 하며, 의심하지 말고 아내에게 전적으로 집안일을 맡겨야 할 것이오.
만약 그대가 한 남자의 아내라면 다섯 가지 일을 명심해야 하오.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고 남편보다 나중에 앉으며, 부드러운 말을 건네고 남편의 뜻을 따라주고 남편의 기색을 잘 살펴서 먼저 그 속마음을 알아주어야 할 것이오.
친척들이 화목하게 어울리고 고루 잘 살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 힘을 낼 수 있소. 친척을 대할 때 다음의 일들을 기억해야 하오. 친척에게는 무조건 베풀어주고, 상냥한 말을 건네며, 이익이 생기면 함께 나누고 속이지 말아야 하오. 그리고 친척이 게을러 재산을 잃지 말도록 보호해주고, 두려운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지켜주고, 친척의 단점을 일러줄 때도 남몰래 해야 하며, 절대로 친척을 비난하지 말고 칭찬해주어야 하오.
젊은이여, 그대에게는 학교 은사이거나 집안의 어른이거나 하는 웃어른이 계실 것이오. 그럴 때 그대가 모시는 윗사람이 필요한 것을 대주어야 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모셔야 하며, 존중하고 우러러 받들어야 하며, 윗사람의 가르침을 어기지 말고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을 잘 기억해야만 하오.
만약 그대가 누군가의 윗사람이라면 법대로 아랫사람을 잘 길들여야 하고, 아랫사람이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아랫사람이 의문을 품으면 시원스레 해답을 주어야 하고, 좋은 벗을 소개해주어야 하고, 조금도 아까워하지 말고 그대가 알고 있는 모든 기술과 지식을 다 가르쳐주어야 하오.
젊은이여, 그대는 분명 직장을 다니거나 뭔가 일을 하고 있을 게요. 그렇다면 그대에게는 분명 고용주나 직장상사가 있을 터이고 그대는 또 누군가의 상사이거나 선배일 것이오. 만약 그대가 누군가의 고용주거나 직장선배라면 다섯 가지 일을 기억하길 바라오. 아랫사람의 능력을 잘 살펴서 그에 알맞게 일을 주어야 하고, 양질의 식사를 제때에 맞추어 제공해야 하며, 보수를 늦추거나 거르지 말고 제때에 줄 것이요, 고용인이나 직장 후배가 병이 나면 제대로 된 검진을 받게 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야 하며,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휴가를 주어야만 할 것이오.
그리고 그대가 만일 누군가의 고용인이거나 직장 후배라면 그대는 출근시간을 비롯한 모든 약속된 시간을 어겨서는 안 되며, 빈틈없이 일을 처리해야 하고, 그대 노동의 대가가 아니면 다른 몫을 바라지 말아야 하고, 일을 하되 조리 있고 순서에 맞추어 진행할 것이요, 그대의 고용주나 직장선배의 명예를 위해주어야만 하오.
관계 속에서 살아가면서 이런 일들을 다 실천하기 어렵다면 네 가지만은 기억해두기 바라오. 풋풋한 인심으로 항상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고, 절대로 사나운 말을 건네지 말고 부드럽고 조리에 맞는 말을 건네며, 언제나 자기보다 상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시오. 이 네 가지만 기억한다면 그대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요, 설혹 어려움에 처했더라도 그대의 편이 되어주는 이들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오.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에 귀 기울여 준 그대에게 한없는 행복이 있기를 바라오.<장아함 선생경>
2006-08-26 오전 1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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