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에 대한 존칭은 많습니다. 존칭은 대체로 그 스님이 주로 어떤 공부를 했느냐에 따라 붙여집니다. 참선을 주로 한 스님에게는 ‘선사(禪師)’, 계율은 ‘율사(律師)’, 경전은 ‘강사(講師), 강백(講伯)’이란 존칭을 씁니다.
물론 전공과 관계없는 존칭도 있습니다. 조사(祖師), 종사(宗師) 대사(大師), 화상(和尙) 등입니다. 조사는 한 종파를 창시한 스님, 종조(宗祖)나 중흥조의 경우에 씁니다. 종사는 한 종파의 업적을 계승ㆍ발전시켰거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후세에 널리 잘 전한 스님의 경우에 사용됩니다.
대사는 덕이 높은 스님, 화상도 스승이란 뜻으로 역시 덕이 높은 스님에 대한 존칭입니다. 여기에 ‘대(大)자’를 붙여 대종사, 대화상이라고도 쓰는데, 최고의 존칭입니다.
이런 존칭은 고려시대에 형성된 ‘승계(僧階:지금은 법계)제도’와 크게 관련돼 있습니다. 당시 승과시험에 합격한 스님만이 선사 등의 칭호를 쓰게 됐고, 그 칭호만 봐도 위계질서를 확연히 알 수 있었거든요. 절집에서도 세간과 마찬가지로 위계가 분명합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