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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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버섯전골과 버섯전/박상혜(사찰음식연구가)
야채에는 몸속의 독소를 배출해 주는 항산화제가 아주 많이 들어 있습니다. 버섯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땀은 땀대로 많이 나오고, 힘은 힘대로 들어서 기력이 빠지는 여름엔 더욱 버섯 등의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한 번은 참 희한한 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보살님 댁에 놀러가서 먹어 본 음식인데, 찌개같기도 하고 죽같기도 했습니다. 바로 버섯과 오이를 넣은 찌개입니다. 하지만 그 맛이 얼마나 담백하고 부드러웠는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오이를 넣어서 끓인 찌개라. 신기하기도 한 마음에 보살님께 왜 오이를 넣어 찌개를 만들게 되었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보살님은 “시어머니께서 여름에 오이와 버섯을 많이 먹으면 더위를 안 먹는다는 얘기를 자주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찰음식을 공부하며 민간요법과 약선음식에도 관심을 갖게 된 저는 오이에 더위를 막아주고, 거기에 더해 버섯은 몸에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름엔 고기보다 훨씬 좋은 음식인 셈이지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이렇게 배운 음식들을 다시 사찰음식에 응용해 보곤 합니다. 옛날엔 나물과 죽, 장아찌가 주를 이루는 것이 사찰음식의 특징이었다면 요즘엔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사찰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혹 전통이 변질된다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찰음식 본연의 정신에 충실하다면 그리 걱정할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손쉽게 만들어 맛있게 먹으면서도 그것이 자연에서 온 우리 먹을거리이고 그 속에 음식의 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이 바로 사찰음식의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드는 법
버섯전골(4인분) 재료: 오이 1/2개, 양파 1/4쪽, 느타리버섯 2줌, 팽이버섯 1봉, 새송이버섯 4개, 양송이버섯 4개, 죽염 약간, 표고버섯가루 1작은술, 국간장 약간, 들깨가루 약간, 찹쌀가루 1작은술, 산초가루 약간
① 표고버섯가루에 물 4컵을 넣고 표고버섯 물을 만들어 먼저 살짝 끓여준다.② 오이는 반을 잘라 어슷하게 썰고, 양파는 채 썰어준다. ③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찢고 팽이는 밑둥을 잘라 준비한다. ④ 새송이는 반을 잘라 어슷하게 한 입 크기로 잘라주고 양송이는 편으로 썰어준다. ⑤ 만들어진 표고버섯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오이와 새송이ㆍ양송이ㆍ느타리버섯, 양파, 팽이버섯 순으로 넣어 준다. ⑥ 완전히 끓어오르면 죽염과 국간장으로 간해주고 찹쌀가루를 풀어서 농도를 맞추고 먹기 전에 들깨가루와 산초가루를 넣어 준다.

버섯전(4인분) 재료: 느타리버섯 1줌, 팽이버섯 1봉, 청고추 1개, 통밀가루 2큰술, 밀가루 1큰술, 죽염 약간, 들기름
① 느타리버섯은 한번 데쳐서 아주 가늘게 채 썰어준 후 죽염으로 버무린다.② 팽이버섯은 송송 썰어준다. ③ 청고추는 가늘게 채 썰어준다. ④ 밀가루에 재료를 넣어 반죽한다. ⑤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른 후 한 입 크기로 부쳐준다.

▶다음 주에는 감자장떡과 감자조림을 만들어 봅니다.
2006-08-21 오전 1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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