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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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부 56강 소승 사과(四果), 그리고 혜능 대승의 사과/한국학중앙연구원
생각은 다시 오지 않는다

9장, 소승 사과에 대한 혜능의 통찰을 듣기로 한다. 지면 관계상, <금강경> 경문은 현토만 내걸고, 해석은 생략했다.

1. 수다원, 성스런 흐름에 들어선 자
“須菩提, 於意云何오. 須陀洹이 能作是念호대 我得須陀洹果不아.” 須菩提ㅣ 言하사대, “不也니이다, 世尊하. 何以故오. 須陀洹은 名爲入流호대, 而無所入不入色聲香味觸法일새, 是名須陀洹이니이다.”
-六祖: 須陀洹者梵語, 唐言逆流. 逆生死流, 不染六塵. 一向脩無漏業, 得?重煩惱不生, 決定不受地獄畜生脩羅異類之身, 名須陀洹果. 若了無相法卽無得果之心. 微有得果之心, 卽不名須陀洹, (故言不也.)
-번역: “중국어로는 역류(逆流)라 번역하는 수다원은,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육진(六塵)에 물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새거나 넘치지 않는 업을 오로지 닦아 나가면, 거친 번뇌를 졸업하고, 마침내 지옥, 축생, 아수라, 아귀 등 저급한 윤회의 몸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되는데, 이를 수다원의 성취라 부른다. (그렇더라도, 뻐기거나 의식하지 마라.) 무상법(無相法)을 깨친 자, 그는 ‘결과를 성취했다’는 자만심이 없다. 만일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그는 수다원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

2. 사다함, 단 한번만 오가는 자
-“須菩提아, 於意云何오. 斯陀含이 能作是念호대, 我得斯陀含果不아.” 須菩提ㅣ言하사대, “不也니이다 世尊아, 何以故오. 斯陀含은 名一往來호대, 實無往來일새, 是名斯陀含이니이다.”
-六祖: 斯陀含者梵語, 唐言一往來, 捨三界結縛. 三界結盡, 故名斯陀含. 斯陀含名一往來, 行從天上?到人間生, 從人間死?生天上, 竟出生死, 三界業盡, 名斯陀含果. 大乘斯陀含者, 目睹諸境, 心有一生一滅, 無第二生滅, 故名一往來. 前念起妄, 後念卽止, 前念有著, 後念卽離, 實無往來, 故曰斯陀含也.
-번역: “사다함은 중국어로 일왕래(一往來)로 번역하는데, 삼계의 결박을 벗어던진 자를 가리킨다. 그는 ‘한 번 더 왔다 간다.’ 그는 천상에서 인간으로 태어났다가, 인간세를 다하면 다시 천상에 태어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생사를 졸업하는 사람이다. 사다함의 경지에서 삼계의 업은 그만 다 소멸된다. (이것은 소승이 말하는 사다함이고,) 대승의 사다함은 또 좀 다르다. 눈이 사물을 볼 때, 마음은 동했다가 사라진다. 한번 동했다 사라지되, 더 이상 2차적 동함은 없는 것, 그것을 일러 대승의 ‘한번 오고 감’이라 부른다. 여기서는 상념 하나가 망령되어 일어나더라도 다음 생각이 문득 그치고, 정념 하나가 집착에 빠지더라도 다음 생각이 그 열기를 문득 떠난다. 여기 더 이상 오간 것이 없다. 이것이 사다함이다.”

3 아나함, 이제 더 이상 오지 않게 된 자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阿那含이 能作是念호대, 我得阿那含果不아.” 須菩提ㅣ 言하사대, “不也니이다 世尊하. 何以故오. 阿那含은 名爲不來로대, 而實無不來일새, 是故로 名阿那含이니이다.”
-六祖: 阿那含梵語, 唐言不還, 亦名出欲. 出欲者, 外不見可欲之境, 內無欲心可得定, 不向欲界受生, 故名不來, 而實無不來, 亦名不還. 以欲習永盡, 決定不來受生, 是故名阿那含也.
-번역: “아나함은 중국어로 불환(不還), 혹은 출욕(出欲)이라 번역한다. ‘욕망을 벗어났다(出欲)’는 것은, 밖으로는 세상을 보고도 욕망을 내지 않게 되었으며, 안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애타게 희구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는 더 이상 욕계(欲界)에서 수태하지 않게 되었기에, ‘더 이상 여기 오지 않는자(不來)’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 ‘다시 오지 않는 자’가 어디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나함을 또 ‘돌아오지 않는 자(不還)’라고도 하는데, 이는 욕망과 습기(習氣)가 영원히 제거된, 그리하여 다시는 이 욕계의 삶을 받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다.”
4 아라한, 자신과 다투지 않게 된 자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阿羅漢이 能作是念호대, 我得阿羅漢道不아.” 須菩提ㅣ 言하사대, “不也니이다, 世尊하. 何以故오. 實無有法名阿羅漢이니, 世尊하, 若阿羅漢이 作是念호대, 我得阿羅漢道라하면, 卽爲着我人衆生壽者니이다.
-六祖: 諸漏已盡, 無復煩惱, 名阿羅漢. 阿羅漢者, 煩惱永盡, 與物無諍, 若有得果之心, 卽是有諍. 若有諍, 非阿羅漢.
- 번역: “‘넘치고 새는 자리’가 없기에, 더 이상의 번뇌가 없는 자, 그를 아라한이라고 한다. 그는 번뇌를 영원히 끊고, 이제 어떤 사물과도, 그리고 자신과도 갈등하지 않게 된 사람이다. 여기, 그러나 ‘나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노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다시 (자신과의) 갈등 속으로 떨어진다. 갈등이 있다면, 그는 아라한이 아니다.”
-六祖: 阿羅漢梵語, 唐言無諍. 無諍者, 無煩惱可斷, 無貪嗔可離, 情無違順, 心境俱空, 內外常寂, 是名阿羅漢. 若有得果之心, 卽同凡夫, (故言不也.)
-번역: “아라한은 중국어로 무쟁(無諍), 즉 ‘다툼이 없는 자’라 번역한다. 무슨 말인가. 더 이상 끊어야할 번뇌도 없고, 떠나고 버려야할 탐욕과 분노도 없고, 사물에 대해 좋고 싫은 것도 없고, 사물과 내 마음이 함께 텅텅 비어 있는 이렇게 안과 밖이 두루 고요 평안한 사람을 아라한이라 한다. 이때 그가 만일 ‘이제, 나 아라한을 성취했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는 범부(凡夫)나 다를 바 없다.”
5. 아란나, 깨끗한 삶을 위한 길
-世尊하, 不說我得無諍三昧人中에 最爲第一이라, 是第一離欲阿羅漢이라하시나, 我不作是念호대, 我是離欲阿羅漢이라하노이다. 世尊하, 我若作是念호대, 我得阿羅漢道라하면, 世尊이 卽不說須菩提ㅣ 是樂阿蘭那行者라하시련만. 須菩提ㅣ 實無所行일새, 而名須菩提ㅣ 是樂阿蘭那行이라 하시나니다.”
-六祖: 何名無諍三昧. 謂阿羅漢心無生滅去來, 唯有本覺常照, 故云無諍三昧. 三昧是梵語, 唐言正受, 亦云正見. 遠離九十五種邪見, 是名正見也. 然空中有明暗諍, 性中有邪正諍, 念念常正, 無一念邪心, 卽是無諍三昧. 脩此三昧, 人中最爲第一, 若有一念得果之心, 卽不名無諍三昧.
-번역: “무쟁삼매(無諍三昧)란 무엇인가. 아라한의 마음에 아무런 생멸(生滅)도 거래(去來)도 없는 것, 오직 본래의 각성(本覺)이 언제나 안팎을 비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더 이상의 갈등이 없는 고요와 평정’이라고 부른다. 인도어 삼매(samadhi)는 중국어로 정수(正受), 혹은 정견(正見)으로 번역한다. 저 95종의 삿된 견해를 훌쩍 떠난 것이 정견이나, 그러나 같은 허공에도 어둡고 밝음이 서로 다투고, 같은 불성(性)임에도 삿되고 바른 것이 서로 다툰다. 생각생각, 상념과 정념들이 늘 바른 자리에 있어 일념도 사심이 끼지 못하게 하는 것, 이를 무쟁삼매라고 한다. 이 삼매를 닦는 것이 사람의 일 중 가장 위대하다. 다시 유의해야하는데, 이 위대한 작업을 하는 자, 만일 ‘나 아라한의 열매를 얻어야겠다’는 마음이 혹 있다면, 그는 무쟁삼매의 자격을 잃는다.”
-六祖: 阿蘭那是梵語, 唐言無諍行. 無諍行卽是淸淨行. 淸淨行者, 爲除去有得心也. 若存有所得心, 卽是有諍. 有諍卽非淸淨道. 常行無所得心, 卽是無諍行.
-번역: “아란나는 중국어로 무쟁의 실천(無諍行)이라 번역된다. 그것은, 곧 청정행(淸淨行)으로서, ‘무엇을 얻겠다’는 마음을 제거한 순수행동이다. 성취에 대한 염려가 있는 한, 그는 내적 갈등을 면할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는 결코 청정한 삶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늘 ‘얻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 그것을 아란나, 즉 무쟁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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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오전 10: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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