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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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어린이 청소년 법회 활성화를 위해/이남숙 (조계종 포교사·불교여성개발원 상임위원)
요즘 조계종 포교원 주최로 어린이와 청소년포교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새싹불자들의 육성을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포교방법과 운영상의 묘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당장 ‘독화살을 뽑는 작업’에는 소홀한 점이 보이는 것 같다.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현장에서 법회활동을 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찰법회에 참석하고 있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나 역시 타종교에 비해 불교계의 청소년 포교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오랜 세월 어린이와 청소년 법회를 진행해온 재가불자들이 있었기에 이나마 유지된 것이 아닌가 싶다.
혹자는 법회를 맡아 운영할 만한 간사가 없다거나, 아이들이 없어서 법회를 운영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교사 양성 보다 시급한 것이 사찰 주지스님들의 어린이·청소년법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라는데 고개를 끄덕인다.
법회를 운영할 원력을 세운 주지스님이 있다면 그 절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주지스님의 의지가 어린이·청소년 법회를 운영하고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단연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역삼동에 있는 보리사 주지스님으로부터 어린이법회를 만들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포교사단 어린이팀은 흔쾌히 응낙을 하고 아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절 부근 초등학교를 몇 차례 찾아가서 홍보물과 과자를 나누어주며 아이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냈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어린이법회를 만들려는 의도를 찬찬히 설명하고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임을 정성껏 설명했다.
결국 보리사 어린이법회는 창립됐다. 창립제가 열리던 날, 예상 밖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 들었다. 주지스님과 우리 포교사들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진정으로 어린 불자들을 포교하고 육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정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간사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주지스님의 원력과 신도들의 관심, 법사와 간사들의 재능과 노력이 전부 필요하다.
주위에서 찾아보면 준비된 인재들이 많다. 중앙승가대 보육교사 과정을 이수한 이들도 많고, 계절마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와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에서 진행하는 지도자연수회를 이수한 이들도 있다. 현재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능력자들을 찾아서 현장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되는 일이다.
새싹불자 육성의 방법을 각 사찰 법회로 국한해서는 안된다. 중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활동 수업시간(CA)과 대학 불교학생회도 효과적인 포교수단이다. 또한 병원 마다 법당을 설치하여 입원환자나 외래환자들을 위한 어린이·청소년 쉼터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
우리 불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 이미 타 종교인들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 젊은 불자들이 마음 놓고 부처님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만큼이나 있을까? 아이들은 학교에서조차 ‘불자’라는 말을 제대로 못한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몇 해 전 한 불교여성단체에서 각종 프로그램과 연간계획표를 작성해 여러 사찰을 찾아다니며 놀이방 시설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 반응은 냉담했다. 가는 곳마다 재정상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것이 불교계의 현실이다.
자라나는 새싹 불자들을 키워야 미래불교를 장담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데도 대부분의 사찰들은 당장의 현안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이제라도 각 사찰마다 놀이방 시설을 갖추고 어린시절부터 부처님을 접하며 자랄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한다.
또한 어린이불자 지도자들이 포교현장에서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2006-08-21 오전 10: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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