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추도, 말복도 지나고 가을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이면 특별한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여름 보양식이라고 하면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저만의 별식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보양식 재료인 이것을 처음 맛보았을 때는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딱딱하다는 느낌과 향이 너무 진하다는 느낌 그리고 너무 졸깃하고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너무 구수해서 꼭 숭늉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다양한 맛이 입안에서 머리끝까지, 가슴 속까지 울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만 가지 다양한 맛과 향으로 저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연(蓮)입니다. 연은 꽃으로 내 가슴의 혼을 빼앗아가 버리고 크고 넓은 푸른 연잎과 송송이 박힌 연자는 제 혀끝과 가슴까지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또한 연근은 정과와 조림으로 또 한 번 제 미각을 사로잡은 마술쟁이입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올라 곱디고운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안겨주고, 넓은 잎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연. 거기에 한 가지 더해 연꽃의 씨앗인 연자 또한 소중한 먹을거리가 됩니다.
연자로는 밥을 해 먹어도 좋고, 볶아서 차로 만들어 마셔도 좋습니다. 바로 이것이 저의 보양식입니다. 최근엔 연자로 만든 음식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연자를 이용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연 덕분에 여름이 그렇게 더운 줄도 모르고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드는 법
<연자육차(1인분)> 재료 : 연자 1큰술, 우유 1컵, 꿀 약간
①연자는 하루 전에 찬물에 불려준 후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볶아준다. ②볶은 연자를 분쇄기에 넣고 간다. ③우유는 살짝 데워준다. ④데워진 우유에 연자가루를 넣고 섞은 후 꿀을 더해 완성한다.
<연자육 경단(2인분)> 재료 : 찹쌀가루 1/2컵, 백년초가루 약간, 죽염 약간, 연자 3큰술, 대추 5알, 꿀 약간, 시럽( 설탕 3큰술, 물 3큰술) 고명(대추 1개)
①찹쌀가루는 익반죽해 30분 정도 숙성시킨다.(백년초가루가 있으면 함께 넣어 반죽한다) ②연자는 프라이팬에 볶아 분쇄기에 갈아준다. ③대추는 곱게 다져서 연자와 대추, 꿀을 넣어 반죽해 소를 만든다. ④분량의 재료로 시럽을 만든다. ⑤찹쌀 반죽을 완자로 만들어 소를 채워준 후 뜨거운 물에 데쳐낸다. ⑥고명으로 쓸 대추를 모양내어 잘라준 후 경단에 올려 장식한다.
▶다음 주에는 버섯전골, 버섯전을 만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