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지요?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멸보궁이라 부릅니다. 부처님의 분신과 다름없는 사리를 모시고 있지요. 그렇기에 전(殿)이나 각(閣)보다 상위개념인 궁(宮)이라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궁에서 한층 올려 보궁(寶宮)이란 이름을 붙였지요.
보궁의 기원은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은 이후, 최초의 적멸도량회를 열었던 마가다국 가야성 남쪽 보리수 아래의 금강좌에서 비롯됩니다. 적멸(寂滅)은 깨달음의 경지를 이릅니다. 여기서 부처님은 <화엄경>을 설법하기 위한 해인삼매에 들어갔지요.
원래 적멸보궁은 언덕 모양의 계단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한 양식이었지요. 이후 불상이 조성되면서도 그 경외와 숭배의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적멸보궁은 편의상 진신사리 예배장소로 만들어졌습니다. 노천의 계단에서 참배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때문이죠. 우리나라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와 정골을 나눠서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유명해 신도들이 자주 참배합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