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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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포교에너지’ 발굴하자/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불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많은 불교인들과 불교문화들이 역사와 문화를 빛내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인물과 문화를 보존, 발굴, 계승하는 것은 우리 민족 전체의 일이겠지만, 불교인들은 더더욱 그러한 일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앞장서야 할 일이다. 더구나 불법을 펴는데 그 이상의 좋은 재료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을 빛낸 불교인들이나 불교 문화재를 선양하는 일에 그동안 너무나 소홀히 해 온 아쉬움이 있다. 우선은 가시적인 효과가 보장되지 않아서인지 단기적인 포교에만 몰두하여 한번 이룩되면 긴 세월 무한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보배를 사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군위 인각사에서 일연 스님 탄신 80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기획하여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새로운 비전을 주는 것으로 주목받아야 할 것이다.
삼국유사 문화제를 기획하고, 그 기간에 국무총리상과 문화부장관상을 주는 문학상을 제정하여 일연 스님을 기리고, 삼국유사의 가치를 널리 선양하며, 그를 통해 불교를 알리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이번 삼국유사대제전의 성공적 개최는 불교계의 관심과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불교문화와 불교 인물을 통해 새로운 포교의 장을 열 수 있는 크나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훌륭한 기획으로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며, 그를 통해 다시 정부와 지자체의 불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일이다.
종교 자체를 직접적으로 포교하는 것은 이미 뒤진 방식이다. 문화와 역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리는 이러한 방식의 포교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과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발굴·선양해야 할 훌륭한 불교문화와 인물은 너무도 많다.
이번 일연 스님 탄신 8백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문화와 인물을 소재로 한 방식의 포교가 대폭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2006-08-09 오전 9: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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