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불교계의 핫 이슈는 단연 ‘문화재의 반환’이다.
일본 도쿄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조실록을 환수하는 문제부터 시작하여 삼성박물관 리움에 소장된 현등사 사리기 반환 소송, 백양사 아미타회상도 반환 문제까지 꼬리를 물고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무사히 돌려받았지만, 어디에 소장하느냐의 문제가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현등사 사리기는 법원에서 현재의 현등사와 원래의 현등사가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삼성박물관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백양사 아미타회상도는 원 소유자인 백양사와 현 소장자인 불교미술관 간의 갈등 양상을 보였으나, 다행히 불교미술관에서 기증하기로 양보함으로써 지난 7월 14일 백양사로 돌아갔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성보문화재는 고향을 떠나 박물관, 개인의 집, 그리고 외국에까지 뿔뿔이 흩어지고 사라지는 일까지 빈번하게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중창’이란 불도저 앞에 오랜 세월동안 가꾸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슬픔도 목격해야 했다.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미약했던 시절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식이 확 달라져 가고 있다. 사찰마다 앞을 다투어 성보박물관을 짓고, 올해에는 불교중앙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집을 떠난 성보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움직임은 불교계에 머물지 않고 세상의 관심사로 확산되고 있다.
성보문화재는 불교의 아름다운 역사이다. 오랜 역사가 빛나고, 풍부한 내용이 화려하며, 그 예술세계가 무엇보다 독특하다. 기와 조각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귀중한 유산인 것이다. 흩어진 것은 모으고, 헤진 곳은 붙이며, 빠진 곳은 채우려는 노력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최근에 불기 시작한 성보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불교의 찬란한 역사를 가꾸어나갈 청신호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