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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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무어의 법칙/서울대 전기공학부
문명학자들은 지난 50년간의 인류의 발전이 그전 수 천년 동안의 발전 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중세의 왕보다도 현대의 중산층이 훨씬 더 풍족한 생활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 속에는 자동차,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과 반도체 통신과 같은 전자 기술의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당연한 통신 수단으로 여겨지는 휴대전화 역시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조차도 힘든 생활필수품이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소형화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흔히 반도체 공학자들은 소형화의 척도로서 ‘무어의 법칙’을 이야기 한다. 무어의 법칙이란 1970년 대 초, 반도체 트랜지스터를 여러 개 집적시켜 칩을 만드는 소위 직접회로(IC: integrated circuit)라는 기술을 산업화하기 시작할 때 한 개의 칩에 집적해서 넣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숫자가 매년 30%씩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말한다. 당시 이를 예측한 사람은 현재 모든 PC에 들어가는 컴퓨터 칩을 제조하는 인텔이라는 회사의 창업자 무어이다. 이러한 예측은 마치 진리처럼 과거 30년 이상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세계의 과학 기술자들은 칩의 면적은 증가시키지 않고도 무어의 예측대로 트랜지스터를 집적시키기 위해서 작게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작음의 척도인 최소 선폭 또한 매년 15% 이상 감소했다. 필자가 대학원생 당시 최소 선폭이 10마이크론 정도였는데, 현재 기흥 그리고 이천의 반도체 연구소에서 있는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은 50나노 이하의 선폭을 구현하기 위해서 땀을 흘리고 있다. 끝이 어디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무어의 예측의 끝에 대한 많은 과학자들의 예측이 틀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소형화를 추구하는 공학자들은 인체 내부에 넣을 수 있는 미세 칩을 만들어 세포를 탐색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의료기술 분야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변화의 많고 적음의 척도로 시간적인 변화율을 사용한다. 만약 변화율이 현재의 상태에 비례하면 그 변화율은 지수함수적인 변화가 된다. 어린이의 매년 키의 증가가 당시 키에 비례한다면 너무 빨리 커서 주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어느 정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다가 증가가 멈추게 되는데 이때 감소율 또한 지수함수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수함수적인 변화의 모습이 자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변화의 모습이다. 이러한 면에서 인간이 만든 무어의 변화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끝없이 현재 크기의 수십 퍼센트씩 증가하기 때문이다. 무어의 예측은 생활의 편리를 보장하지만 끝없는 경쟁과 자연의 파괴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부처님이 설하신 탐 진 치와 무어의 법칙이 어느 정도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무어의 법칙에 의한 과학기술 장비에 의해서 홍수도 쉽게 예측하고, 암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간과 지속적인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부처님 말씀의 현대적인 해석과 적용이 불자들의 당면 과제일지도 모른다.
2006-07-31 오전 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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