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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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본사 비구니국장 임명/도수(정업도량 회주)
얼마전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사회국장직을 비구니스님에게 맡긴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활약이 크게 진작된데 힘입어 종단에서도 몇 해 전 총무원의 문화부장과 국장 또는 상임감찰에 비구니스님이 기용된 적은 있었으나 교구본사의 국장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변화다. 이는 불교계에서도 이제 비구니스님들의 능력과 활약상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이라 생각한다.
최근 비구니스님들의 활약상은 실로 눈부실 정도였다. 포교·교육·환경수호·복지·방송 활동 등에서 비구스님들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어떤 경우엔 그들을 능가하는 구도심과 향학열 사찰운영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개혁종단출범 이후 점점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출가자 절반을 구성하는 비구니스님들은 사실상 종단내에서 주눅이 들어 살았으며 발언권도 없다시피 했다. 아직도 비구니스님들의 활동무대는 여전히 좁다. 그것은 주지하는바와 같이 팔경계법에 나타나 있는 ‘백세 비구니도 십세 비구에게 예를 올려야 한다’는 성차별적 대목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여성의 출가를 쉽게 허락하지 않은 것은 여성 특유의 여린 감수성을 경계한 것일 뿐, 결코 성차별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 시대의 문화적 한계이며 자연적 환경의 문제였을 뿐인 것이다. 만물평등 사상이야말로 불교의 중요한 근본정신이 아니던가.
이제 우리는 이 시대의 불교인답게 불교가 왜 사회적인 위상이나 호응도가 낮고 타종교에 밀리고 있는지를 직시하고 더 늦기 전에 불교의 근본정신을 회복해 교단내외에 뿌리박아야 한다. 왜곡되고 실속없는 일들을 개선해 나가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불교가 사는 진정한 개혁의 길이다.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비구니스님들이 활발한 활동을 펴도록 자리를 과감하게 더 넓혀야 한다. 차제에 동화사뿐 아니라 다른 본사에서도 비구니스님들에게 소임을 맡겼으면 한다.
2006-07-22 오전 1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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