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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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잘 쓰면 에너지/박학길(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농경지 반이 물에 잠겨 농작물이 죽어가고, 수많은 이재민과 수해로 온통 물난리다.
몇몇 전문가 들이 나와서 절개지 공사를 잘못했다느니 공무원이 공사 감리를 잘못했느니 난개발을 했느니 하면서 댐을 만들어라 감시감독을 잘하라 목청을 높이지만 이 또한 성급한 처방이 대부분이며 위험한 처방이 주를 이룬다.
최근의 처방을 보면 절개지 토목공사 시공의 문제점이 여러 문제의 중심에 있고, 이들 공사를 감시 감독하는 공무원의 업무 태만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말하는 사람들은 남을 쉽게 비난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정신 차린다고 이 일이 해결 되겠는가? 여기서 더 나아가 환경 단체의 반발로 댐 건설을 미룬 것이 문제니 당장 댐건설을 하자고 한다. 어린아이 장난같은 소리 들이다. 큰 댐을 건설하고 공무원이 업무를 충실히 하면 과연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치유되고 문제점이 해결될까. 땜질식의 졸속한 처방이지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고 싶다.
우선 절개방식의 토목공사는 우리나라같이 작은 산이 수없이 구불구불 이어져 반복되는 지형지세에는 근본적이다. 때문에 물의 자연스러운 분산과 흐름에 저항하는 공법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마지막 선택할 공법이지 아무데나 적용될 묘약이 아니다.
특히 강원도 산악 지대와 같은 곳에 도로 및 하천을 건설할 때 자연의 등고선에 저항하는 절개지 공법을 채택하는 자체가 재앙을 가져오는 일차적 원인이다. 절개지를 만들고 직선적 저항형 옹벽을 아무리 견고하게 만들어도 자연스럽게 흐르려는 물길 즉, 에너지의 통로를 인위적으로 가공하면 오히려 근원적인 문제를 남길 뿐이다. 큰 댐을 만드는 경우도 작은 수로를 죽여 버리고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켜 계류에 의존해온 생태계는 병들어 갈 것이다. 집중된 에너지가 잘못 경영될 때는 큰 고통으로 변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단편적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거시적으로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낼 뿐이다.
이런 문제점 발생의 근원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분 증발량의 증가와 국가 간 지역 간 열에너지 및 엔트로피 집중화 현상 탓이다. 흐르는 기류의 불균형 등 대립 형질의 에너지가 충돌하는 계면에서 공기가 순간적인 이동과 진공효과가 발생하여 국지적으로 폭우 강풍이 수반된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경인 지방에서 석유 화학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이런 현상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집중 폭우와 강우 관리에 대한 대책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소규모 댐이나 저수 공간을 많이 만들어 에너지를 분산하면 물도 관리될 뿐 아니라 국토를 냉각시켜 생태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순기능은 환경파괴가 아니라 생태복원의 활력소가 될 것이며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자연이 경영하던 사형 하천을 복원시켜 자연수계를 가능한 복원시키자.
절개지 공법을 가능한 선택하지 말고 바람과 물길을 그대로 유지하고 직선형의 고속도로는 지양하자. 등고선을 따르는 작은 지방도로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테라스 형이나 교량형의 공법을 선택하여 인위적 법면을 만들지 말자.
하늘이 준 가장 고귀한 자연 에너지 물을 투쟁의 대상이나 고통의 대상으로 보지말자.
이미 인류는 에너지 전쟁 시대에 들어왔다. 고유가 시대를 대비한 소규모 수력발전 및 열 교환 대체 에너지로 저수된 물을 활용하는 것까지를 고려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물난리 대책을 세우면 폭우야 말로 하늘이 이 땅에 내린 가장 값진 영원한 자연 에너지라는 보물이 될 것이다.
2006-07-22 오전 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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