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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 성추행 시끌/조용수(취재부 기자)
총장후보자추천위 강행, 경주 교수회 징계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동국대가 또다시 법대 교수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럽다. 로스쿨 지정을 앞두고 대학당국은 쉬쉬하는 모양이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지난 6월 28일 동국대 이사회도 교수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동국대 법대 ‘ㅇ’ 교수문제를 지적했다.
‘ㅇ’ 교수는 석사, 박사 과정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아 지난 2003년 이사회에서 전공불일치를 이유로 임용이 부결됐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학교 측은 이듬해인 2004년 마땅한 해명도 없이 슬그머니 그를 전임강사로 임용했다. 그런 교수가 지난해부터 제자들을 성(性)적으로 괴롭히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피해자 중의 한명이 다른 피해 여학생들과 교내 성윤리위원회에 ‘ㅇ’ 교수를 처벌해 달라며 진정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홍기삼 총장은 28일 이사회에서 “성추행 사건의 본질이 과내 교수들 간의 정치적 알력 때문에 불거진 사소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다른 이사들에게 홍 총장의 답변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졌는지 알 수 없지만 교직원들은 “총장이 교수개인의 잘못된 행실을 지적하면 될 것을, 법과대학 전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도했다”며 불쾌한 반응이다.
교육자로서 제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수가 불명예스러운 성추문에 연류가 됐는데도 피해자나 가해자 양쪽의 주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쉬쉬하면서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는 사이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해 보인다.
20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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