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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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박익순(취재부 기자)
활을 쏘아 과녁을 잘 맞히는 사람은 그 만큼 노력한 것이니 누구라도 잊지 않고 노력하면 과녁을 잘 맞힐 수 있다
<불반니항경>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월드컵 열기가 한국팀의 조별예선 탈락으로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4년간 선수들이 쏟은 땀과 열정, 그리고 국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은 16강에 들지 못했다. 국민들은 시청 앞 광장을 ‘접수’한 채 밤새며 응원하던 ‘일탈’을 중단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으나 허탈함은 여전해 보인다.
허탈함의 이유가 한국팀이 16강에 들지 못했다는 실망감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4년간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스포츠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늘 있는 일이고, 패배와 승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국민들이 실망스러워하는 더 큰 이유는 한국팀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 방송국이 스위스 전 중계 말미에서 “축구는 오늘 죽었다”는 자막을 띄워 오심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내 큰 호응을 받은 사실만 봐도 국민정서가 어떤 것인지 가히 짐작된다.
사람들이 스포츠 게임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까닭은 거기에 명확한 규칙이 있고,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그 규칙이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공정함이야말로 스포츠의 매력이다.
우리에게 ‘월드컵’은 끝났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큰 경기장이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직장과 사회, 국가라는 또 다른 경기장에서 우리들은 관중이 아닌 선수로서 뛰고 있다. 월드컵보다 더 큰 우리의 경기장이 노력하고 페어플레이 한 자가 승리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힘써야 할 때다.
200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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